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코스피 예상밴드 2100~2200

      2019.11.10 16:55   수정 : 2019.11.10 16:55기사원문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을 호재삼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양국 정상의 무역합의 서명이 12월로 연기됐지만 그동안 부과됐던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한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10일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100~2200으로 제시했다.



■미·중, 무역합의에 한 발짝 다가서

미·중 관세 철회 합의와 관련해 미국 고위 당국자 간 이견이 나왔지만 시장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정례 브리핑에서 단계적 관세 철회 합의를 발표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1단계 무역합의가 있다면 관세 합의와 양보가 있을 것"이라며 협상에 진전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반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1단계 무역합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회한다고 합의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관세 철회에 대한 언급 없이 "주식시장이 크게 올랐다.
즐겨라"라는 글을 남겼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는 무역협상 기대와 실망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는데 이제는 협상 타결 쪽으로 무게 추가 좀 더 기울어진 양상"이라며 "이번주에는 시장을 낙관적으로 봐도 괜찮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발 이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11일 열리는 중국 연중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 광군제(光棍節)에 타오바오 등 온라인 기업이 대거 참여해 소비심리를 자극할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군제 매출 확대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위축된 중국의 제조업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은 3·4분기 기업실적도 눈여겨봐야 한다. 오는 14일 12월 결산법인의 분기보고서 제출이 마감된다.

■실적 개선주에 주목

SK증권은 SK디앤디와 현대차,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추천 리스트에 올렸다. SK디앤디는 신성장 동력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임대주택, 연료전지 부문 실적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그랜져와 제네시스 등 신차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트룩시마 판매 호조로 올 3·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25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현대글로비스와 호텔신라를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현대글로비스는 계열사인 현대·기아차의 신차 효과로 물류 매출과 수익성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호텔신라는 10월 마케팅비 감소로 4·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KB증권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 한국전력을 추천했다.
대한항공은 2019~2020년 투자를 최소화해 현금흐름개선(FCF)의 방향이 명확하다는 게 장점이다. 삼성화재는 높은 우량계약 비중과 통제범위 내에서 유지되는 장기위험손해율 덕분에 업종 내에서 실적 안정성이 가장 높은 편이다.
한국전력은 하락세인 국제 에너지가격이 발전연료단가에 반영되면서 내년부터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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