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서 韓선박 후티 반군에 나포..우리 국민 2명 억류

      2019.11.19 10:34   수정 : 2019.11.19 10: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예멘에서 우리 국민 2명과 외국 국적 선원 14명이 타고 있던 선박 3척이 후티 반군에게 나포돼 현재 구금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우리 국민 2명은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예멘 카마란 섬 서방 15km 지점에서 한국 국적의 항만준설선 웅진 G-16호와 예인선인 웅진 T-1100호,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라빅 3호 총 3척이 후티 반군에 나포됐다.



피랍된 우리 국민은 2명은 웅진 T-1100호의 선장과 웅진 G-16호의 기관장이다. 선장은 나포 당시 오전 7시 23분 "해적에게 선박을 장악 당했다"는 카톡을 회사에 보낸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당초 나포를 주도한 세력은 후티 반군 계열의 해적으로 알려졌으나 해적은 아닌 후티 반군으로 파악됐다.

이 선박들은 당초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잔에서 출항, 항만 준설 작업을 위해 소말리아 베르베라항으로 이동하던 중 카마란 섬 인근에서 나포됐고, 이후 후티 반군 장악 지역인 인근 호데이다주 살리프항으로 옮겨진 뒤 우리 국민 2명을 비롯한 선원들은 육지에 억류됐다.

19일 외교부는 "구금된 우리 국민 2명은 건강하고 안전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후티 반군은 선박들의 영해를 침범했기 때문에 나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고, 한국 국적임이 확인될 경우 풀어주겠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 정확한 선박 나포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후티 반군을 공식 정부로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이들과 별다른 이해관계는 없다. 따라서 함께 나포된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선박에 비하면 정치적 맥락은 거의 없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사건 발생 이후 즉시 외교부와 국방부, 경찰청, 해양수산식품부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시켰다.


또 정부는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주둔하고 있는 청해부대 소속 해군 강감찬함을 현장으로 출동시킨 상태다. 또 현지로 신속대응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청해부대 파견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사고 해역 인근에서 위협적 이미지를 주는 것이나 군사작전 등을 아직 염두에 둔 것은 아니고 적극적 대응 차원"이라면서 "상황 변화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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