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주방공개...햄버거병 우려 씻기 나서
2019.11.19 15:26
수정 : 2019.11.19 15:26기사원문
맥도날드가 전국 매장의 주방을 공개했다. 맥도날드 제품의 안전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신뢰 회복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9일 한국맥도날드가 전국 310여개 매장에서 진행한 '주방 공개의 날'을 맞아 방문한 서울 봉은사로 소재 맥도날드 삼성DT점은 주차장과 드라이브스루(DT) 시스템을 갖춰 비교적 넒은 공간을 자랑했다. 이날 맥도날드 삼성DT점에서는 언론을 대상으로 실제 운영되는 매장에서 고객이 제품을 주문하고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줬다.
맥도날드 삼성DT점 오지숙 점장은 이른바 '햄버거병' 논란과 관련해 "저희는 식재료가 어떻게 매장에 들어와 관리가 되는지, 주방에서 어떤 시스템으로 조리가 되는지 모두 알고 있지만 고객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억울한 측면도 있었지만, 모든 고객들이 실제 경험하고 믿고 드셔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점장은 2010년 한국맥도날드에 입사해 2015년에 점장으로 승진했다. 삼성DT점은 처음 운영을 시작했을 때부터 오 점장이 이끌고 있다.
이 매장은 일주일에 세번 본사로부터 식재료를 공급 받는다. 모든 식재료는 곧바로 조리할 수 있는 상태로 들어 온다. 건재료 등은 18도 정도를 유지하는 상온 공간에, 패티 등은 영하 20도의 냉동실에, 우유나 소스 등은 4도 이하의 냉장실에 보관한다.
맥도날드는 햄버거 패티가 얼마나 안전하고 정확하게 조리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세션을 마련했다. 맥도날드 햄버거 패티는 특수 그릴을 통해 양쪽면이 동시에 구워졌다.
그릴은 중간에 있는 패티의 양쪽면을 동시에 익힐 수 있도록 상·하단 그릴로 만들어져 있다. 상단은 218도, 하단은 176도 이상의 초고온으로 자동 설정돼 있다. 여러 장의 패티를 하단 그릴에 놓은 뒤 버튼을 누르면 상단 그릴이 자동으로 내려간다. 동일한 크기와 두께로 만들어진 패티는 동일한 조건에서 동시에 구워졌다. 다 구워진 모든 패티의 내부는 약 80도 정도를 보였다.
맥도날드는 지난 해 5월부터 레스토랑에 최신식 디지털 온도계를 도입했다. 조리 후 패티의 중심 온도를 측정, 태블릿에 실시간 자동으로 기록하는 업계 유일 '디지털 푸드 세이프티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맥도날드는 제품의 조리 온도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 식품의 안전 및 품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맥도날드 크루들은 30분마다 한번씩 30초 동안 손을 씻어야 한다. 이 또한 자동으로 설정돼 있는 알람시계에 따른 것이다. 교차 오염 방지를 위해 만지는 식재료에 따라 2종의 위생 장갑 사용하고 있었다. 또 국내 식품 위생법에서 정한 3.0 산가 기준보다 엄격한 2.5 산가 기준이 적용된 기름의 산가 측정 방식, 4시간 마다 조리도구 세척 등도 해야 한다.
맥도날드 조주연 사장은 "맥도날드의 고객분들께서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을 해소하고 안심하고 레스토랑을 이용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최상의 품질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맥도날드 '주방 공개의 날'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1600여명의 고객이 맥도날드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를 신청했다. 참여 고객들은 원재료의 보관 및 관리 과정은 물론 버거가 만들어지는 주방 내부의 위생 관리와 조리 과정을 모두 확인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