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보험산업...인슈어테크 협업이 탈출구"

      2019.11.20 15:25   수정 : 2019.11.20 15: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금 보험산업이 위기라고 하는데, 인슈어테크와 협업이 탈출구가 될 수 있다."
인슈어테크 기업 스몰티켓 김정은 대표는 20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세대는 정규직에 연연하지 않고 파트타임으로 돈을 버는 세대"라면서 "행동경제 변화에 맞는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인슈어테크와 협업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고객의 행동경제 변화에 맞춰 새로운 니치시장(틈새시장)이 생기고 있는 만큼 능동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하는데 몸집이 큰 보험사가 전략적으로 나서기 보다는 인슈어테크 협업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스몰티켓은 커뮤니티를 통해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고객별 라이프스타일 관련 제휴서비스를 제공해 이를 바탕으로 보험료 부담 경감과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인슈어테크 기업이다. 최근 KB손해보험과 제휴를 맺고 온디맨드(On-Demand) 방식의 시간 단위 배달업자 이륜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온디맨드 방식은 내가 원하는 시간만 보장해주는 방식으로, 소위 용도변경을 의미한다. 자가 자동차나 이륜차를 가진 개인이 이를 활용해 영업활동할 때만 온디맨디 방식으로 위험을 보장하는 개념이다.

김 대표는 "시간당으로 하지 않으면 정규직밖에 없다. 그럼 보험료는 당연히 비싸다"면서 "파트 타임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젊은 세대의 트랜드에 맞춘 것이 온디맨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스몰티켓은 모빌리티 사업에 맞는 온디맨드 방식의 보험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 건강관리에 따라 리워드를 적립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의 펫보험 버전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정대리인에 선정돼 한화손해보험의 고령견에 대한 인수 심사를 하고 있다.

스몰티켓이 추구하는 보험 형태는 P2P보험이다. P2P보험은 동일 위험에 대한 보장을 희망하는 가입자들이 모여 그룹을 형성하고 납부한 보험료로 보험금을 지급하고 남는 보험료는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보험 가입자의 가장 큰 불만은 '난 (보험금) 청구를 안했는데 매년 왜 보험료가 오르지'라는데 있다"면서 "필요한 보험을 공급해 주고 가입한 동안 혜택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줘야 한다는 생각에 P2P보험 모델을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몰티켓이 P2P보험을 제대로 실현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금융당국과 보험사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규제 속도와 보험시장 환경이 문제가 되겠지만 니치 영역이지만 잠재력 있는 시장을 개척해 (보험)상품을 공급하다보면 규제 속도가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스몰티켓이 가진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콜래보레이션 형태가 가능한 토대를 보험사와 금융당국이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국내 인슈어테크 시장에 대해 "스몰티켓이 온디맨드 상품을 선보여 인슈어테크 시장에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시동이 걸렸으니 잠재력은 곧 폭발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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