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공유가치창출로 상생 사업모델 개발 '활발'
2019.11.23 10:08
수정 : 2019.11.23 10:07기사원문
■네슬레, 커피 농가와 상생
네슬레는 CSV의 성공 모델로 손꼽힌다.
2016년까지 커피 재배 농가에 생산력 및 질병 저항력이 강한 커피 묘목을 1억6000만 그루 이상 제공했다. 커피 농가에 농업 기술을 교육하고 원두를 직접 구매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네스카페는 브랜드가 탄생한 1938년부터 ‘함께하는 성장’을 모토로 ‘지속 가능한 커피’ 생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롯데네슬레코리아 본사 또한 국내에서 네스카페 플랜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면서 ‘지속 가능한 커피’ 원두를 사용하여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베트남 농촌개발
CJ제일제당은 지난 2014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과 손잡고 베트남 농가소득 증대와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베트남 농촌개발 CSV 사업’을 펼치고 있다. 첫 사업 대상이 된 닌투언성 땀응2마을은 1인당 월 소득 35달러 이하의 최빈곤층 가구가 3분의 1에 달할 만큼 낙후된 지역에 속했다.
CJ제일제당은 한국산 고추 종자를 공급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농업 기술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국국제협력단은 마을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주민 자치 교육과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했다.
양 기관이 함께 학교·마을회관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K워터와 공동으로 수도관 연결 및 관개용수로 공사도 진행했다. 닌투언성 땀응2마을은 이 같은 CSV 활동에 힘입어 고추 재배 참여 농가는 2014년 2가구에서 43가구로 늘었으며 이들 농가의 소득도 이전 대비 평균 5배 가량 증가했다.
■오뚜기, 장애인 자립 도와
오뚜기는 지난 2012년부터 장애인 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재단의 굿윌스토어와 △오뚜기 선물세트 조립 작업 임가공 위탁 △굿윌스토어 매장 오뚜기 제품 기증 △오뚜기 물품나눔캠페인 진행 △임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 등 4가지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굿윌스토어는 기업과 개인에게 생활용품이나 의류 등의 물품을 기증받은 후 장애인들이 잘 손질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선물세트 임가공은 단순히 후원금을 기부해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스스로 일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아서 자립을 돕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CSV 활동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풀무원, 농가와 계약재배
풀무원은 2000년대 초부터 농가들과의 상생을 진행하고 있다. 풀무원은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농가에는 안정적인 수취가격 형성과 판로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에는 농협경제지주와 우리 농산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2020년까지 국내산 농산물 공급물량 500억원을 목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18년 1월에는 전남 신안군과 수산협력사업 업무협약을 맺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신안군의 우수 수산물 공급망을 확보했고, 판로 개척을 통한 어촌 소득 증대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SPC그룹, 장애인 고용 창출
SPC그룹의 ‘행복한거북이’는 지난 2012년부터 장애인 고용 창출을 위해 시작한 ‘행복한베이커리&카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설립된 사회적기업이다. 행복한거북이의 주요 사업인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장애인들이 바리스타, 제빵 등의 기술을 배워 매장에서 근무하고 장애인 보호 작업장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등에서 빵을 공급 받는다.
서울시 인재개발원, 서초구청, 인천공항 등 총 8개 매장에서 발달장애인 24명을 비롯한 총 40명이 정규직원으로 근무한다. 행복한거북이는 매년 1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열고, 케이터링 서비스 사업 등 신규사업을 진행해 장애인 고용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