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최장수 CEO'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용퇴
2019.12.02 18:07
수정 : 2019.12.02 18:07기사원문
2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차 부회장은 지난 11월30일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이날 대표이사 변경공시를 통해 차남규 부회장·여승주 사장의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여승주 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2002년 한화그룹이 한화(구 대한)생명을 인수할 당시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으며 금융인으로 첫 발을 딛은 차 부회장은 2009년 한화생명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1년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17년부터 부회장을 역임했다.
보험업계 대표 최장수 CEO인 차 부회장은 한화생명과 역사를 함께한 한화생명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한화그룹 인수 당시 약 29조원에 불과했던 총 자산은 인수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8년 114조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차 부회장은 2011년 대표이사 취임후 지속적인 혁신으로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차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양적 성장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2008년 2월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보험금지급능력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한후 12년 연속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또 해외신용평가사 무디스, 피치로부터 각각 'A1', 'A+' 신용평가등급을 획득하며 재무적 안정성을 공인받았다.
차 부회장은 국내에서 보험시장을 선도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진보험사로의 도약을 추진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국내보험사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09년 4월 진출한 베트남 법인은 진출 7년만인 2016년 흑자로 전환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차 부회장은 변화하는 보험시장을 대비해 보험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빅데이터 및 모바일, 핀테크 역량을 키우는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신규고객 유입, 기존고객관리, 고객 재유입 등 고객, 상품, 채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PC 2.0을 추진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차 부회장이 최근 보험업계를 둘러싼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IFRS17 등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재임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