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75m 원더골' 넣고도 또 인종차별 당했다
2019.12.10 17:09
수정 : 2019.12.10 17: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경기에서 75m 가량을 질주해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27∙토트넘)이 13세 현지 팬에게 모욕적인 인종차별을 당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BBC는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취한 13세 번리 원정팬이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를 받고 있는 번리팬은 지난 8일 토트넘과 번리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치러진 영국 런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았다.
이날 손흥민은 약 70m를 단독 질주한 뒤 상대 골망을 흔들며 전세계 축구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MOM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해당 팬은 경기 도중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취했으며 토트넘 측은 이를 현장에서 확인한 이후 즉각 퇴장 조치했다. 아울러 토트넘과 원정 구단인 번리 측 역시 경찰 수사 진행에 협조 중이다.
번리 측은 해당 팬을 비롯해 부모와 접촉해 인종차별 관련 교육 강제 이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번리 측은 “우리 구단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금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손흥민이 인종차별 문제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10월 치러진 웨스트햄과의 리그컵 16강 경기에서 2골을 폭발시키며 3-1 대승을 견인했다.
이날 경기장을 떠나기 위해 차에 오른 손흥민에게 한 웨스트햄 팬은 “’혹성탈출’ DVD를 구해줄 수 있느냐”라며 비아냥댔다. 이는 영국의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불법 복사판 DVD를 판매하는 것과 손흥민을 비유한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해당 팬은 결국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5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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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