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코어테크펀드, 반도체·5G통신장비 등 글로벌 경쟁력 갖춘 IT업종에 집중
2019.12.22 18:26
수정 : 2019.12.22 19:56기사원문
기존에 출시된 대부분의 국내주식형 펀드들은 비교지수를 코스피지수로 하고 다양한 업종에 투자한다. 하지만 이 펀드는 코스피지수는 참고지수로만 활용하고 IT섹터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을 취한다.
■IT업종에 '선택과 집중' 전략
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10월 22일 출시된 이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18일 기준)은 4.05%다. 공모펀드 침체국면에도 출시 한 달 만에 300억원이 넘는 자금몰이에 성공했다.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운용본부 팀장은 "국내 산업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 상위권에 들면서 미래 혁신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산업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전기차 배터리), 5G 통신장비 등을 꼽고 있다"며 "펀드 자산의 70%를 높은 진입장벽과 혁신 기술 등을 보유한 IT업종에 집중 투자한다. 또 IT기업은 아니지만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등 글로벌 톱티어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에 20%, 핀테크 등 성장하는 산업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에 10%를 각각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코스피에서 34%의 시가총액 비중을 차지해 기여도가 높은 IT업종에 대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고 언급했다. 펀드시장에 IT 비중이 높은 펀드는 많지만 IT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는 드물다.
김 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리서치 조직을 갖추고 있고, 홍콩·미국 등 해외 오피스와 국내외 혼합펀드를 운용중"이라며 "테크업종의 경우 글로벌 동조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해외 동종기업 주가변수가 국내 기업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어 해외 동향을 발빠르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조직은 산업 리서치를 비롯해 중소형, 가치, 배당 등 스타일 리서치 조직까지 갖춰 커버리지 영역이 크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선 내년에 반도체, 5G 통신장비, 스마트폰 부품 관련 종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펀드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을 전후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나면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반도체·디스플레이·5G 등 편입
향후 운용계획과 관련해서는 추가 상승 여지가 큰 반도체 업종에 중점을 두고, 디스플레이 및 폴더블폰 관련 종목을 유망한 것으로 진단했다. 김 팀장은 "테크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에서 전기전자업종의 비중이 2007년 17%에서 2018년 34%로 2배로 확대됐다"며 "테크섹터 내에서도 세부 섹터별로는 기간수익률이 차별화되는 만큼 액티브한 리밸런싱이 수익률 극대화에는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통상 반도체 개선 사이클이 최소 1년6개월에서 3년인 점을 고려할때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반등을 내년 1·4분기로 예상하고 있으나 삼성전자가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을 보면 주식시장은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반도체 관련 장비, 소재, 부품 업종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국제가전박람(CES) 및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 등 굵직한 IT 관련 행사에서 OLED TV, 폴더블폰 등이 주목받을 것을 감안해 디스플레이 및 폴더블폰 관련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 한국이 글로벌에서 5G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실시하고, 내년부터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 5G 투자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5G 통신장비 역시 주의깊게 볼 산업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펀드 운용 측면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해소를 호재로 꼽았다. 실제 IT의 경우 수출비중이 높아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 두 나라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간다는 측면에서 IT업종을 짓누른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어서다. 또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 역시 마무리되면서 패시브 자금의 이탈 우려도 일단락됐다는 진단이다.
김 팀장은 "글로벌 주요국들이 5G에 본격 투자하고,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 폼팩터가 크게 변화하는 등 한국이 강한 IT 하드웨어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IT 트렌드가 대규모 클라우드센터 투자, 폴더블 스마트폰, 5G 등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넘어가고 있다. 글로벌에서 미국 하드웨어 업체 성장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국가는 대만, 한국, 중국"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한국이 가장 앞선 기술을 유지하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도 점유율이 75%가 넘어 한국 테크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