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에 비례한국당으로 맞대응, 김재원 "지원한 의원 있다"

      2019.12.24 16:27   수정 : 2019.12.24 16: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야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에서 합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수정안 처리가 임박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이에 맞서 '비례한국당' 카드를 구체화시켰다.

선거법 수정안 통과 이후 한국당과 직결되는 또 다른 비례정당을 결성해 내놓는다는 것으로, 일부 현역 국회의원들의 비례한국당 참여까지 거론되고 있다.

현재 한국당을 제외한 4+1 협의체에서 합의해 만든 새로운 선거법 수정안이 상정돼 여야 의원들이 무제한 토론의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방식인 필리버스터로 대치를 벌이고 있다.



25일로 종료되는 임시국회 이후 26일 새로 소집되는 '쪼개기' 임시국회에서 선거법 수정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당도 준연동비례제를 겨냥한 정당으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헌법적인 비례제를 채택하려 하는데 이 법이 통과되면 저희들은 비례대표 정당을 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례한국당'이란 당명이 이미 등록된 상태임을 설명한 후 "알려진 비례한국당이란 당명을 다른 분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 분에 대해 정식으로 제가 접촉해보려 한다"며 "함께 할 수 있다면 비례한국당 창당준비위에서 저희들이 함께 그 당명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비례한국당에 한국당 소속의 현역 국회의원의 참여 가능성을 내비쳤다. 비례대표 정당 기호 순서를 앞쪽으로 배치하기 위해선 현역 의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한국당으로의 현역 의원 참여 여부에 "의원들이 그동안 수없이 이야기해왔다"며 "의원들 중에 '내가 가겠다'고 자원한 분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당투표에서 당의 (기호) 순위가 위로 올라와야 하는게 현실적인 문제"라며 "우리 당 기호가 2번인데 비례대표 정당투표에도 두번째로 오면 좋겠지만 많은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실무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교안 대표의 비례정당 참여 여부에는 "당 대표가 옮겨가면 그 당이 실체가 되버린다"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뒤 "우리 당 지지자가 비례대표를 투표할 때 투표하게 만드는 것이고 당선되면 당선된 다음날 곧바로 합당해 우리 당 소속 의원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4+1 협의체에서 합의한 선거법 개정안 수정안은 현행 비례대표 의석수 47석을 유지한채, 비례대표 47석 중 30석에 한해 연동률 50%를 적용하도록 해 확보한 지역구 의석수가 정당 득표율에 미치지 못해도 비례대표 의석으로 정당 득표율에 맞는 의석을 분배토록 했다.


한국당의 이같은 움직임에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정말 기괴하고 비정상적인 정당"이라면서도 "그런 비정상적이고 변태적인 정당이 나오도록 만든 것은 민주당과 민주당 2중대들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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