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돼지열병… 증시 흔든 이슈들
2019.12.25 18:06
수정 : 2019.12.25 18:06기사원문
■M&A와 테마주, 주가 급등 단골 소재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M&A가 진행 중인 스테인리스업체 대양금속은 올해 들어 주가가 328.18%(23일 기준) 급등해 전체 코스피 종목 가운데 상승률이 제일 높았다.
대양금속은 지난 2008년 키코(KIKO)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입어 2012년부터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16년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고, 이후 매각이 추진됐다. 에프앤디조합을 주축으로 시재건설과 지엔씨파트너스 등이 연합한 이엑스티 컨소시엄에 팔렸다.
자동차 부품업체 체시스는 상승률(231.07%)이 두 번째로 높았다. 체시스는 최근 5년 연속 순이익이 적자를 낸 기업이지만 돼지열병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사례다. 계열사 넬바이오텍을 통해 항생제, 소독제 등 동물용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돼지열병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된 9월 17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같은달 25일 장중 549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지금은 200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223.86%가 오른 남영비비안도 M&A 이슈가 호재로 작용했다. 6000원대 중반이던 주가는 매각 소식이 전해진 7월 이후 급등해 8월 1일에는 장중 4만40000원을 찍었다. 이후 조정을 받아 현재는 2만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크레인·소방차 등 특장차를 제조하는 광림은 지난달 13일 남영비비안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한진칼우선주(125.36%)는 한진가 남매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비철금속업체 서원은 '이낙연 총리 테마주'로 분류돼 최근 급등하고 있다. 올해 최고 주가 상승률이 155.56%에 이른다. 사외이사 중에 이 총리와 대학동문이라는 있다는 이유로 정치테마주가 됐다.
■'실적 상승=주가 급등'에 주목해야
'디스커버리' 'MLB'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F&F는 중국 진출과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167.17% 뛰었다. F&F는 연말까지 중국 상하이에 2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중국에 내년 10개, 2021년 2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F&F는 올 3·4분기까지 매출 5807억원, 영업이익 8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8%, 47%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DB하이텍도 올해 수익률이 세자릿 수(139.17%)를 기록했다. 실적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DB하이텍의 올해 3·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1837억원) 대비 21% 증가한 222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406억원)에 비해 52% 증가한 6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이 28%에 달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케이씨텍도 국산화 이슈와 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134.46%나 상승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주 혹은 정부정책 중심의 수혜주가 크게 도약했다기보다는 단기 이슈를 호재삼아 급등한 종목이 대부분이어서 투자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