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용보증재단, 첫 파업.. “임금 단절은 기관장의 노조 보복행위”

      2019.12.26 13:37   수정 : 2019.12.26 21: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인 부산신용보증재단의 노동조합이 내년도 임금과 단체협약 결렬에 따른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소상공인의 보증 업무 전반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부산신보 노조는 26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노사는 최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이후 부산지방노동위원회(부산지노위) 쟁의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진 상태다.

노조 측은 이병태 이사장의 직원에 대한 인권유린, 경영실패, 노조탄압에 맞서 재단 설립 이후 최초로 투표조합원 92%의 찬성의결에 따라 절차적으로 합법적인 파업을 선언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노조 측은 “사측은 애초에 임금동결 계획은 없었으며 이 이사장은 시 임금인상 예산과 관련해 승인까지 받아놨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임금삭감’을 주장하는 것은 최근 SNS 욕설 파문을 일으킨 노조에 대한 보복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직원 임금인상분은 전체예산의 0.05%에 불과함에도 마치 이 이사장은 귀족노조가 공공의 의무를 모두 저버린 것처럼 폄훼했다”라고 덧붙였다.

석병수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장은 “이번 사태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이 이사장에게 면죄부를 줬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표면적으로는 임금협상 단절이지만 이는 노조 혐오에서 야기된 행위”라고 말했다.


현재 노조 측은 호봉 상승분을 포함한 임금 3.2% 인상을 요구하는 데 반해 사측은 2.3%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경영 악화와 더불어 직원 급여 수준이 다른 시 출자 출연기관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재단은 "2015년 이후 급격한 임금 인상으로 전국 16개 지역 신보 가운데 자료를 제공하지 않은 4개 재단을 제외한 12개 재단 중 3∼6급 초임 임금이 전국 1위 수준이며 시 출연기관 가운데서도 최고 연봉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노조는 이날 파업을 시작으로 27일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전면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부산신보 이병태 이시장은 지난 8월 27일 간부 직원이 모인 회사 단체 채팅방에서 폭언과 욕설, 비속어 등을 일으켜 시 감사위원회로부터 해임 중징계를 받았지만, 결국 '셀프 징계'로 감봉 3개월에 그쳤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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