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품은 넷마블, 방준혁의 복심은?

      2019.12.28 08:56   수정 : 2019.12.28 08: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넷마블이 1조7400억원에 국내 렌탈 시장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 인수를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향후 넷마블의 행보가 주목된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수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실시간 게임 서비스를 하면서 상당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갖춘 넷마블이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대하는데 사활을 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술을 기반으로 생활 가전 라인업을 갖춘 중국의 샤오미를 꿈꾼다는 관측이다.



실제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웅진 코웨이 인수 결정에 대해 "앞으로 20년은 깔린 인터넷망에서 쏟아져 나오는 빅 데이터를 AI를 통해 얼마나 똑똑하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라며 “수천만 명 이용자가 쏟아내는 빅데이터를 분석하며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 온 게임사는 데이터와 AI가 주역이 되는 똑똑한 IT 시대 원천기술을 가진 셈으로 검색회사였던 구글과 전자상거래 회사였던 아마존이 파생 기술로 다양한 사업을 만들어낸 것처럼 코웨이가 가진 ‘구독경제’ 비즈니스와 게임 기술의 결합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7일 넷마블은 이사회를 열고 웅진코웨이 주식 1851만1446주를 1조74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후 지분 비율은 25.08%로, 주당 인수 가격은 9만4000원이다. 넷마블과 웅진그룹은 오는 30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SPA 체결 직후 계약금 10%를 우선 지급하고, 잔금은 매매계약상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된 날인 2월 11~14일의 다음 영업일에 지급한다.

웅진그룹은 지난 10월 14일 웅진코웨이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했다. 하지만 인수 가격 조정과 노조 문제 등으로 두달 이상 본 계약이 체결되지 못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 소속 제품 설치·수리 기사들(CS닥터)은 회사 매각 후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넷마블은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3·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노조 문제를 거론하며 "경영 환경에서 노무 이슈 영향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