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여는 '애국가 환상곡'...국립국악관현악단의 야심찬 '신년 음악회'
2019.12.30 11:33
수정 : 2019.12.30 11: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음악 애호가들은 신년을 여는 음악으로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꼽는다. 이 곡들은 서양 음악을 연주하는 신년 음악회에서 보편적으로 만날 수 있는 인기 레퍼토리다.
반면 국악 관현악에는 신년을 위한 대표곡이 거의 없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0년 1월 16일(목) 롯데콘서트홀에서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신년 음악회'에서는 초기의 애국가 3곡을 엮어 만든 '애국가 환상곡', 파이프 오르간과 국악 관현악이 어우러진 초연곡 'Cycle(가제)'(위촉작곡 정일련) 등 창작 신곡들을 만날 수 있다. 또 다양한 장르와의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JTBC ‘팬텀싱어2’ 우승팀인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의 대표곡을 국악 관현악으로 편곡해 연주할 예정이다. ‘포레스텔라’는 성악, 뮤지컬, 록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해 온 보컬 그룹으로 “포레스텔라의 대표곡과 국악 관현악의 하모니가 기대된다. 우리 음악을 함께 만들 기회가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라며 협연 소감을 밝혔다.
파이프 오르간과 국악 관현악의 협연도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파이프 오르간과 협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전적인 웅장함을 자랑하는 파이프 오르간의 음색과 국악의 조화가 기대를 모은다. 파이프 오르간 협연자로 제20회 샤르트르 국제 오르간 콩쿠르 대상 수상자인 신동일이 출연한다.
신동일은 “그동안 음악 활동의 원천을 고민하고 있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만남으로 한국의 정체성을 제대로 조명해 음악적인 폭을 넓히고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게 되어 기쁘다”라며 협연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재독 작곡가 정일련이 위촉 작곡한 파이프 오르간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Cycle(가제)’을 이번 공연에서 초연할 예정이다. 초기 애국가를 모티브로 한 ‘애국가 환상곡’(작·편곡 손다혜)도 이번 공연에서 처음 연주한다. 20세기 초반에 불린 초기 애국가 중 세 곡을 엮어 국악 관현악으로 재작곡·편곡했다. 애국가의 메시지가 어린이 가창과 국악 관현악 선율에 담길 예정이다.
지휘를 맡은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은 “해외에서는 새해가 오면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로 한 해를 시작한다”라며 “우리 악단도 관객이 고대하는 새해 공연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우리 음악의 성찬이 객석에 희망찬 기운을 전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