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인구40만 녹색자족도시 ‘시동’
2020.01.02 00:43
수정 : 2020.01.02 00:43기사원문
[하남=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하남시는 최근 몇 년 간 미사-위례-감일지구 등 연이은 대규모 주택건설로 인구가 급증했다. 작년에는 교산동-춘궁동이 제3기 신도시로 지정됐다. 행정은 이와 비례해 감당할 과제도 비약적으로 늘었다.
민선7기 하남시는 행정수요에 맞춰 작년에 풍성한 수확을 올렸다. 정부혁신 우수 자치단체를 비롯해 국민디자인단 제도 우수기관, 공공도서관-작은도서관 정책 우수기관, 건축행정 건실화 우수기관, 그린벨트 관리 최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민선7기 3년차는 인구 40만의 녹색자족도시 ‘빛나는 하남’ 조성을 향해 항해를 시작했다.
◇ 원도심-신도시-농촌동 양극화 해소 진력
하남은 원도심-신도시-농촌동으로 구성돼 있다. 경제-교육이 양극화 양상을 보인다. 인구 40만을 바라보는 중견도시로서 기반시설이 빈약하다. 원도심은 도시재생이 요구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남시는 교산신도시 개발과 함께 지하철3호선을 원도심의 지하철 5호선(하남시청역)과 환승체계를 구축해 공공시설 등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지하철 건설 등 도시 기반시설-공공시설 투자비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건설 이후 시설 운영관리에도 지속적인 재정투입이 요구된다. 게다가 2020년 환경기초시설을 둘러싼 LH와 소송, 하남시 자족시설에 소요되는 재정투자 등 대규모 예산지출을 예고하고 있어 하남 재정은 그야말로 외화내빈(外華內貧) 상태다.
또한 자치-문화-복지는 민생과 직결된 문제이자 ‘도시 브랜드 가치’를 좌우하는 요소여서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 하남시는 이런 상수를 바탕으로 도시 건설을 2020년 재정운용 방향에 한 축으로 삼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하남 스마트밸리, 40만 자족도시 경제토대
하남시는 올해 공공시설 건설과 리모델링 관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청소년수련관 개관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미사보건센터를 10월 개관할 예정이다. 위례도서관 건립을 마무리하고, 신장도서관 리모델링을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도서관 인프라를 완성한다.
교산신도시 내 자족용지(92만㎡)는 판교의 1.4배 규모로 지식기반, R&D, 중소벤처전용, 바이오헬스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하남 스마트밸리’를 조성해 ‘40만 자족도시’ 경제토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반면 춘궁동 일원은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진 역사적 특성에 맞는 마을을 조성하고 역사박물관을 건립해 역사문화가 숨 쉬는 특화단지를 조성한다.
광역교통 개선대책으로는 2030년까지 5개 신규철도 노선과 신규고속도로, 광역간선도로 건설 및 기존 도로 확장 등을 통해 ‘5철-5고-5광 시대’를 열어 경기도 중심 도시, 수도권에서 가장 편리한 교통도시 저성을 추진한다.
◇ 가용재원 부족…예산투입 이용후생 방점
하남시는 사회적기업 육성, 하남화폐 활성화, 스마트 전통시장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기업 유치로 자족기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교육청과 함께 혁신교육지구사업을 통해 진로 지도와 학습을 내실화하고, 하남도시공사와 협업해 미래 사회를 주도할 ‘4차 산업인재’ 육성을 주도한다.
아울러 도시재생대학을 통해 지역활동가 배출과 2020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에 적극 나서고, 다양한 주민 참여와 시범사업으로 ‘새로운 도시 공동체 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
2020년 하남시는 의무적 지출비용이 높고 가용재원이 부족해 양입제출(量入制出)의 원칙 고수가 어렵지만 각종 건설 사업을 완수하고 시민의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사업도 병행하는 등 할 일은 한다는 방침이다. 즉 이용후생(利用厚生)에 역점을 두고 조용히 내실을 다지며 꼭 필요한 곳에는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다.
◇ 빛나는 하남 지향…‘도광양회 유소작위’ 실천
하남시는 인구 감소와 지역 쇠퇴를 걱정하는 자치단체와는 달리 급성장하는 도시다. 검단산과 한강을 앞뒤로 가진 배산임수에 사통팔달 명당은 수많은 유적과 유물을 하남에 남겼다. 수도권 명품도시로 부상할 가능성은 입지여건만 봐도 입증된다.
물론 해결할 과제도 적잖다. 원도심, 신도시, 농촌동 경제문화 격차가 심하다. 변변한 기업이 많지 않은 도시에 불어 닥친 개발바람은 대기업유통과 소상공인, 원도심과 신도시로 구분되는 양극화를 낳았다. 더구나 그린벨트, 상수도, 수도권정비계획 등 중첩된 입지규제는 자족기능을 마비시켜 하남은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기로에 서있다.
2020년 하남시는 일단 공공시설 건설을 자칠 없이 마무리하고 현안사업 부지와 미군공여지 등 주요 개발사업 방향을 확정해 나갈 계획이다. ‘도광양회 유소작위(韜光養晦 有所作爲)’라는 말이 있다. 조용히 힘을 기르며 미래를 준비하되 해야 할 일은 한다는 의미다. 민선7기 하남시는 지금 그 길을 가며 ‘빛나는 하남’을 지향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