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정생물자원서 천연 면역·항암치료 물질 개발할 것"
2020.01.08 10:00
수정 : 2020.01.08 19:58기사원문
■원료개발부터 제품생산까지
당초 최 대표에게는 가능성 하나만을 보고 뛰어든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도전정신으로 기술혁신을 주도해왔다. 그는 생명공학 박사다. 13년 동안 두산기술원 전임연구원, 두산 벤처BU 바이오텍사업부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다 기술창업에 나섰다. 특히 비케이바이오는 기존 바이오기업이 연구개발·원료가공·제품생산을 따로 진행하는 것과 달리, 독자적인 제조 역량을 갖춘 국내 유일의 전문 바이오랩토리(Bio Labtory)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신소재 분리정제용 파일럿 공정과 제품 양산설비를 갖춰 제품개발부터 원료 수확·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바이오랩토리가 비케이바이오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말했다.
비케이바이오는 펄스에너지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 업체로 알려져 있다. 국제특허를 받은 펄스에너지 기술은 가열처리에 따른 영양소 손실을 방지하는 최신 식품가공기술이다. 국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산 브로콜리를 PEF기술로 가공하자 항암효과가 높은 설포라판 성분이 일반 제품에 비해 20~30배 이상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설포라판 성분이 많지만 그동안 쉽게 섭취할 수 없는 브로콜리의 줄기와 잎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저온에서 빠른 시간 내 농축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원심형 박막저온농축기술'은 기존 고온농축에 비해 색과 향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고품질 비가열착즙주스 제조가 가능하다. 비케이바이오는 이를 통해 '어니스틴'이란 자체 브랜드로 자연 그대로의 향미를 유지하면서 영양소 파괴는 최소화한 신선주스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원재료를 납품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제주산 시트러스(한라봉·감귤껍질) 계열에서 면역력 증대 효능이 있는 다당체 분리정제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 제주 대표 스타기업·IP기업으로
비케이바이오는 이처럼 독보적인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지식재산(IP) 기업으로 나래를 펴고 있다. 현재 국내외 특허출원 21건(국내 17건·해외 4건)에 특허등록 32건, 그리고 전통과 권위를 가진 국내외 학술지에 11건의 논문을 게재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중국 장쑤성 쑤저우와 저장성 항저우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CJ·롯데푸드·두산·카카오 등과도 공동연구·생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롯데칠성음료와는 숙취해소음료인 '깨수깡'을, 카카오아이엑스와는 '카카오스무디' 제품도 내놨다. 오는 3월에는 기억력·인지력 개선 기능성 제품인 '두뇌만사성'을 선보인다.
성과도 괄목할만하다. 제주 이전 당시 16명이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63명으로 불어났고, 연간 매출액도 75억원에서 13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신장했다.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증을 비롯해 IP스타기업·제주스타기업·HACCP·강소기업·제주향토강소기업·기술혁신형 중소기업·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사업자 인증도 획득했다.
주요 거래처는 CJ·풀무원·오뚜기·대상·빙그레·삼양식품·서울우유·남양유업·연세유업·매일유업·오리온·롯데 등 국내 굴지의 식품 대기업과 유가공업체다. 납품 중인 소재도 분유·요거트·건강즙·즉석밥·면류·주스·건강식품·디저트 등 50여가지나 된다. 제주테크노파크를 비롯해 서울대·연세대·한양대·가천대·일본 기타사토대학 등 국내외 대학·연구기관과도 산학연 협력체제를 공고히 다져놨다.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 찾겠다"
"제주산 청정농산물의 기능 성분을 발굴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산지에 근접한 제주공장을 설립하게 됐다"는 최 대표는 "향후 천연과일 농축차와 기능성 강화 브로콜리(슈퍼콜리)에 대한 수율향상과 성분보전, 고순도화 연구를 계속 추진하는 한편, 기능성분의 규격화·표준화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장작용·면역증강 기능성 식품 개발과 발효유·분유소재로서 글루코올리고당 표준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글루코올리고당의 소재화와 제조생산 공정 확립, 신규 효능 발굴, 효능 검증을 위한 전임상시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부터 2021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술평가와 상장예비심사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다. 기술특례 상장은 자기자본이나 실적이 미미하더라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검증받으면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바이오 분야는 개발과정이 복잡하고 변수가 많아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다.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으로 기능성 물질 발굴을 확대하고 전임상연구와 임상시험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제주의 시그니처 기업을 꿈꾼다. 지역 대표적 강소기업으로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그는 "중국 진시황이 제주에서 불로초를 찾았듯이 면역·항암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천연물질을 개발하는 데 더욱 정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