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넘어 모빌리티로..'미래의 이동수단' 제시

      2020.01.09 16:12   수정 : 2020.01.09 16: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는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신기술 경연장이 됐다. 자동차에만 주력했던 기업들이 모든 '탈 것'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한 CES에서 신차 대신 개인용 비행체(PAV)를 들고 나왔다.

PAV를 기반으로 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허브(모빌리티 환승거점)를 미래 도시의 차세대 이동수단이자 새로운 공간으로 제시했다.

박재섭 현대차 디자인센터 책임연구원은 "하늘과 땅의 이동수단을 끊김없이 연결해 이동의 편리성을 제공하는 것이 현대차가 그린 미래도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도요타는 일본 후지산 주변에 70만8000㎡ 규모의 스마트 시티 '우븐 시티'를 내년 초 착공한다는 계획을 CES에서 밝혔다.

우븐 시티는 자율주행차와 개인 모빌리티를 비롯해 로봇, 스마트홈, 인공지능(AI) 등의 미랠 기술을 현실 환경에서 실증하는 장소다. 다시말해 미래 기술의 '살아있는 실험실'인 셈이다.

지난 6일 CES 개막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커넥티비티, AI 등 기술이 반영된 다양한 모빌리티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통 자동차 기업들은 또 전기구동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CES에서 앞다퉈 선보이도 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AG 및 메르세데스 벤츠AG 이사회 의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을 얻은 자율주행 콘셉트카 '비전 AVTR'을 공개했다. 이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달성하려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목표를 상징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우디의 자율주행차 'AI:ME'는 교감하는 모빌리티 파트너이자 제3의 생활 공간'으로 구상됐다. 탑승자는 시선 추적 기능을 통해 차량과 직관적으로 소통하고 가상현실(VR) 고글을 쓰면 가상 비행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BMW는 '호텔스위트룸'을 연상시키는 'i3 어반 스위트 모델'을 선보였다. i3 어반스위트는 차량 실내를 편안한 호텔 느낌으로 꾸미고, 탑승객은 이동 중에 천장에서 내려오는 스크린, 개인용 사운드 구역 등을 활용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공유 사회 등으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기존 강자들이 이동수단 개념에서 미래의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며 "자동화, 전동화로 모터보다는 IT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신차를 공개하는 모터쇼보다, 신기술을 선보이는 CES에 참여하는 자동차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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