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사장 "스마트폰·전장 사업, 내년 흑자전환… 롤러블은 상반기 출시"

      2020.01.09 17:03   수정 : 2020.01.09 17:03기사원문
【 라스베이거스(미국)=김규태 기자】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가 오는 2021년까지 스마트폰(MC)과 전장 사업의 영업 적자 현상을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권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MC와 전장 사업은 내년까지 동시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LG전자 내에서 스마트폰과 전장 분야는 만년 적자 사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권 사장에겐 이 문제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 2015년 2·4분기 이후 올해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중이다. 권 사장은 이에 대해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라인업 다변화 등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바꿀 새로운 시장 선도 상품에 대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로봇 사업에 대해선 '무인화'를 방향으로 한 기술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했다. 권 사장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로봇에 사업 초점을 맞출까 한다"며 "이번 CES에서 식당을 테마로 조리, 서빙 등을 무인화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했고, 이 기술이 공장에 적용되면 무인 공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여러 로봇 업체들을 인수하고 기반 기술을 확보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 기술을 종합해서 아마 올 하반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차례 출시가 연기된 롤러블(접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해선 늦어도 올해 3·4분기 안에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권 사장은 "상당히 고가의 제품이고, 예상치 못한 품질 문제가 있나 싶어 신뢰성 확보에 신경 쓰기로 했다"며 "빠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3·4분기 이전에 출시를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외 업체와의 인공지능(AI) 협업 계획은 6일(현지시간)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언급한 AI의 4단계 개발 목표를 들어 설명했다. 시키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 1단계 제품은 데이터 업체인 구글, 아마존 등과의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차별화가 필요한 2단계부터는 지역 특성에 맞는 로컬 업체와 협력해야 한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또 전날 LG전자 잠정 실적이 발표되면서 실적과 관련된 언급도 했다. 권 사장은 지난해 4·4분기 기록한 영업이익(986억원)이 전분기(7814억원) 대비 80% 이상 급감한 데 대해 지나친 확대 해석을 자제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매년 11월이면 블랙 프라이데이 특가 행사로 영업이익률이 악화되는 부분이 있을수 밖에 없다"면서 "4·4분기 실적이 악화되는 부분은 제조업 회사 대부분의 패턴이기 때문에 본질적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아울러 "올해 CES에서 식물재배기를 포함한 무선 청소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새로운 가전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신가전에 대해선 해외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올해 CES 전시에 너무 같은 제품이 많았다"며 "기술 차별화를 잘하고 진입장벽을 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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