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이란 경제 제재 본격화..."테러리즘 자금줄 막을 것"
2020.01.11 09:26
수정 : 2020.01.11 09: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자금줄을 죄기 시작했다. 이라크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보복공격이 진행되면서 경제 제재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란 제재안의 구체적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제재안에는 이란의 철강·금속, 건설, 제조, 섬유부문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므누신 장관은 "8일 탄도 미사일 공격에 연루되거나 공모한 이란 고위 관계자들이 표적"이라며 "이란의 최대 금속 제조업체들을 지목하고 건설, 제조, 광산 등 이란 경제의 새로운 부문들에도 제재를 부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제재는 이란 정권이 전세계 테러리즘 지원을 멈추고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결정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이번 조치가 이란의 핵프로그램, 미사일 개발, 테러리즘 지지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주요 부문의 수출 수익을 옥죄기 위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나아가 이란의 수익원을 차단해 동력을 없애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정권의 불안정 조성 목표를 증진한 이란 고위 관계자 8명과 이란 내 최대 철강, 알루미늄, 구리, 철 제조업체들에 대해 행동을 취했다"고 밝혔다.
특히 건설, 광산, 제조, 섬유를 포함한 이란 경제의 다른 부문을 운영하거나 거래하는 개인들에 대해서도 제재가 부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 공격에 따른 미국인 인명 피해가 없었다"면서도 "이란에 대해 군사적 대응 대신 경제 제재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