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약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거리...군산근대역사박물관

      2020.01.11 12:03   수정 : 2020.01.11 12: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군산=김도우 기자】무수한 약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거리는 생생한 고통의 기록이자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됐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일제 수탈의 근거지로, 왜곡된 성장을 겪은 도시의 상처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3층 근대생활관에는 일제의 수탈과 탄압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자료가 전시돼 있다.

일제강점기 군산의 다양한 풍경도 재현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지난 2011년 근대문화 중심도시 군산의 특화 박물관으로 개관한 근대역사박물관은 2015년 전국 공립 5대 박물관으로 선정되었다.

2011년 개관 6년 만에 관람객 100만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지역경제 속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꾸준히 찾는 박물관이 됐다.


■시민들 자발적 기증유물로 전시
10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굵직굵직한 이력을 남기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만의 특별함은 바로 시민과 함께한다는 점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증유물을 포함한 2만7000여점의 방대한 유물은 바로 시민이 만들어가는 박물관이라는 역동성을 부여하는 하나의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100여명이 넘는 근대 해설사들은 박물관 운영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는데, 다양한 재능기부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근대역사박물관만의 특별한 이미지를 제공하고, 박물관 운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박물관 인근이 모두 역사흔적
군산시는 조선은행, 18은행, 진포해양테마공원을 ‘박물관 벨트화지역’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은 근대역사를 학습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고 인근은 모두 역사 흔적이 남아있다.

특히 박물관 내 ‘1930년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로 운영되는 근대생활관은 일제강점기 군산에서 가장 번화한 영동거리를 재현했다.

지난해는 근대기 군산의 경제인 전-근대산업의 거인들, 군산의 동학농민혁명 전, 마음을 그려내다, 석지 채용신 초상화 전이 개최됐다. 군산의 동학혁명전은 강임준 시장이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지역예술인들이 만드는 문화공연
민요 및 판소리, 사물놀이, 버스킹, 인형극, 연극 공연 등 연 300여회 이상 개최되는 문화공연은 근대역사박물관이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재방문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930년대 일제 무단통치와 경제수탈하의 소시민 삶과 애환을 재연한 연극과 1919년 군산3·5독립만세 운동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재현한 인형극은 특히나 관람객들에 인기가 많다.


박물관은 불꺼진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소를 부여하고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오후 9시까지 박물관 본관과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을 개관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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