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등 '블록체인 금융' 상용화 눈앞
2020.01.12 17:03
수정 : 2020.01.12 17:03기사원문
금융결제원, 코스콤, 카사코리아 등이 금융 규제특례(규제샌드박스)를 바탕으로 각각 준비해온 서비스들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비대면 신원인증, 벤처투자, 자산유동화 등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올 상반기 중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블록체인 금융서비스 본격 출시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합인증·보안업체 라온시큐어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플랫폼 '옴니원'을 바탕으로 금융결제원이 만든 비대면 신원인증(모바일 신분증)을 오는 13일 시연한다.
금융결제원은 '분산ID(DID, 탈중앙화 신원식별 시스템)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올 1·4분기 중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는 모바일 투자상담을 받은 후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거나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신원인증 절차를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블록체인 기반 '정보지갑' 안에 들어있는 모바일 신분증(DID)으로 각종 신원인증 및 신용등급·대출자격 확인 등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범서비스 중인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비 마이 유니콘'의 활용범위를 지식재산 금융 서비스 분야로 확대한다.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등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주주명부를 실시간 관리토록 하는 것은 물론 특허기술 등 지식재산을 담보로 보다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코스콤은 최근 기술보증기금(기보), KEB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비 마이 유니콘'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은 기보가 마련한 인공지능(AI) 기반 지식재산 보증과 KEB하나은행 대출상품을 연계해 보다 빠르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코스콤 설명이다.
코스콤 측은 "향후 '비 마이 유니콘' 지식재산 대출 협약상품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플랫폼에 AI 기반 기술 가치평가와 금융이 결합되면 스타트업들은 보다 편리하고 낮은 비용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동산도 디지털 자산으로
프롭테크(부동산+기술) 기업 카사코리아도 이달 중 공식 홈페이지를 연 뒤, 다음 달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발행·유통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 앱으로 서울·경기·인천 지역 200억~1000억 원 대 상업용 부동산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최소 5000원 단위부터 실시간 사고 팔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카사코리아가 상업용 건물을 담보로 '디지털화된 자산유동화증권(DABS)'를 발행하면, 투자자는 카사 앱에서 신원인증을 거쳐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뒤 소액으로 DABS를 실시간 사고 팔 수 있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자본시장법상 금전신탁계약에 의한 수익증권 이외에 부동산 신탁계약에 의한 수익증권 발행을 허용하고, 투자 중개업 및 거래소 인·허가를 받지 않더라도 증권거래 중개가 가능토록 특례를 부여했다"며 "(카사 앱을 통해) 일반 투자자가 중·소형 상업용 부동산에 손쉽게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