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장애인 비하'에 한국당은 '장애인 모욕'
2020.01.15 23:58
수정 : 2020.01.16 00:10기사원문
15일 이 대표는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인재 영입 에피소드'로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언급했다. 최 교수는 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1호로 발레리나를 꿈꾸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척수장애인이 됐다.
이 대표는 "최 교수는 만나보니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하더라.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사고가 나서 (후천적)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 의지가 더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는 장애인의 삶을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는 차별과 혐오의 시선이 그대로 담겨있다.
이 대표는 논란이 불거지자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민주당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한국당은 즉각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용찬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습관성 장애인 비하는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뼛속까지 장애인 비하가 몸에 베인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장애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석고대죄함은 물론,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책임지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 역시 이 대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장애인을 향한 차별과 혐오의 시선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대표가 장애인을 비하했다면, 한국당은 장애인 모욕에 가까운 망언을 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 말미에 "이 대표에게 분명히 말씀드린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다"라며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라고 말했다.
이는 장애인을 '삐둘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규정하며 장애인을 비하하고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