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유출' 주진모 "문자 속 여성분들께 용서 구한다"

      2020.01.16 13:30   수정 : 2020.01.16 13: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마트폰 불법 해킹을 통해 메신저 내용이 유출되는 등의 피해를 입은 배우 주진모(본명 박진태∙45)가 입장을 전했다.

주진모가 16일 최근 불거진 사생활 루머와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주진모는 “이번 일로 마음 편히 숨조차 쉴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라며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주진모는 사생활 유출 등 일련의 논란이 범죄자 해커들의 협박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달 전쯤 범죄자 해커들이 갑자기 휴대폰 메시지를 보냈다.
불법 해킹으로 취득한 개인 정보들을 보냈고 제가 반응하지 않자 아내와 가족들, 동료 연예인들의 개인정보까지 여러 차례 보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지어 제 아내에게 이메일을 보내 협박하기에 이르렀다”라면서도 “협박에 굴한다면 계속 저를 괴롭힐 것이라 판단해 협박에 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제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지인들에게 피해가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지난 10일부터 ‘주진모 카톡’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확산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주진모와 유명 연예인으로 지칭된 이들이 패션 모델, 홈쇼핑 진행자, 미스코리아 등 여성들과 골프, 술자리 등을 함께 보내자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이에 주진모의 소속사는 “지라시 작성 및 게시, 유포 등 모든 관련 행위는 법적 처벌대상”이라며 “당사는 배우의 사생활 보호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취합한 자료를 바탕으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주진모는 “제 문자메시지에 언급됐던 여성분들께도 어찌 사죄를 드려야 할지, 사죄가 될 수 있을지 모를 정도가 됐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라며 사과했다.

끝으로 그는 “많은 팬분들과 2차 피해를 보고 계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사과를 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삶을 뒤돌아보고 반성하며 보다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진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 측도 이날 공식입장문을 통해 해킹 및 공갈범에 대해 형사고소장을 제출하고 문자메시지 일부 내용을 조작해 온라인에 게시한 최초 유포자, 배포자, 명예훼손을 한 이들에 대해서도 형사고소 조치 및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하 주진모 입장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배우 주진모입니다.

먼저 저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계신 지인들, 그동안 저를 아껴주신 팬들과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 또한 이번 일로 마음 편히 숨조차 쉴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두 달 전쯤 범죄자 해커들이 갑자기 제 실명을 언급하며 휴대폰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불법 해킹으로 취득한 제 개인 정보들을 보내며 접촉해 왔을 때, 저는 당황스러움을 넘어선 극심한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이런 범죄 행위에 대해 제가 반응하지 않자 그들은 제 여권,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사진은 물론 제 아내와 가족들, 제 휴대폰에 저장된 동료 연예인들의 개인 정보까지 차례로 보내며 정신이 혼미할 만큼 저를 몰아붙였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제 아내에게 이메일을 보내어 협박하기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제 가족 모두가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제가 그들의 협박에 굴한다면, 그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저를 괴롭힐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또한 저와 동일한 방식으로 협박을 받고 있는 다른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에게 악영향을 미침은 물론 추가 범행을 부추길 것이라 생각해 그들의 공갈, 협박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제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지인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제 문자메시지에 언급되었던 여성분들께도 어찌 사죄를 드려야 할지, 사죄가 될 수 있을지 모를 정도가 되었습니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으로 인해 실제 제가 하지 않은 행위들이 사실인 양 보도되고 루머가 무서운 속도로 양산되는 것을 보며 두렵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단코 이성의 신체 사진을 몰래 촬영하여 유포하는 부도덕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분들이 협박을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절대 협박에 굴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들은 제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벌어진 사태를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빠른 입금을 종용하는 등의 공갈과 협박을 일삼을 것입니다.

저에게는 소중한 아내, 그리고 양가 가족도 있습니다. 금품갈취를 목적으로 한 협박 메시지에 모두 상처 입었고, 그 모습을 옆에서 보며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공갈, 협박에 응하지 않은 것이 올바른 일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들의 요구에 순순히 응했다면 또 다른 범죄를 부추겨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을 것입니다.


끝으로 많은 팬분들과 2차 피해를 보고 계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삶을 뒤돌아보고 반성하며 보다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onnews@fnnews.com e콘텐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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