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코로나'로 몸살...임시휴교령 대규모 행사 줄줄이 연기

      2020.01.29 14:33   수정 : 2020.01.29 14: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국=장충식 기자] 우한폐렴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지자체가 강도 높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확진 환자가 발생한 평택시와 고양시를 비롯한 경기도는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국을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 중단과 어린이집 등에 대한 임시휴교령까지 내리는 등 예정됐던 대규모 행사까지 취소·연기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들은 우한폐렴 환자 발생과 같은 '가짜뉴스'로 인한 혼란까지 빚어지면서, 각 지방정부와 경찰이 단호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29일 전국 지자체들에 따르면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평택시는 평택국제여객터미널에서 중국을 오가는 4개 노선 여객 운송을 오는 2월 7일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으로부터의 감염 원인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평택항에서 중국을 운항하는 노선은 옌타이(煙臺)항(연태훼리), 웨이하이항(교동훼리), 룽청항(대룡해운), 르자오(日照)항(일조국제훼리) 등 4개가 있다.

이어 모든 어린이집과 공사립 유치원에 임시 휴원령이 내려져, 관내 사립유치원 45곳과 공립유치원 61곳 등 106곳이 오는 31일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 등 대규모 행사를 잠정 연기하는 등 계획된 행사들을 잇따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기본소득박람회는 오는 2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릴 예정으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 유명 인사 등 3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라는 점에서 잠정 연기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후문이다.


또 민간 감염내과 의료진 등 감염병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민관 합동 전문가 비상대책회의도 이례적으로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 우한 공항 폐쇄에 따라 인천이나 제주 직항 노선은 없는 상태이지만, 분산 이동을 고려해 제주검역소와 연계해 공·항만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등 해외 오염국가 입국자뿐만 아니라 설 연휴 기간 입도한 관광객과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발열감시 모니터링과 추적 관리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자체에서는 우한폐렴 환자 발생과 같은 '가짜뉴스'로 혼란을 빚고 있다.

울산시의 경우 '우한 폐렴' 의심 증상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퍼졌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울산시는 유포자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인천시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는 허위정보가 나돌았고, 수원시에서는 인터넷 맘카페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을 통해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다섯 번째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는 가짜뉴스가 실제 언론사를 사칭해 퍼지기도 했다.


지방정부와 경찰은 이같은 허위사실 유포가 시민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고 가짜뉴스 및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철저히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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