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코로나 급속 확산에 '비상체제' 준비
2020.01.30 12:51
수정 : 2020.01.30 13: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걷잡을수 없이 퍼지면서 유엔 기구와 다국적 기업들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비상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바이러스 공포가 커지면서 아직 감염이 미약하거나 없는 국가에서도 사재기와 혼란이 퍼지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9시 30분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고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 같은 공포는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0일 BBC에 의하면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인 나이지리아는 보건과 통관 분야에서 비상 체제에 돌입했고 중국 여행을 자제하라는 여행 권고문을 발표했다. 적도 기니는 베이징에서 도착한 중국 여행객 4명을 격리했다. 서아프리카이 모리타니도 중국 여행객을 최소 14일간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의하면 아직 확진자가 5명 수준인 미국에서는 바이러스 공포로 인해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면서 일부 약국에서 마스크 재고가 동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의료진을 위한 마스크 확보에 나섰다.
기업들 역시 비상이다. 독일 루프트한자와 영국 BA,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는 29일 발표에서 당분간 중국 본토를 오가는 항공편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아메리칸항공 또한 로스앤젤레스와 상하이·베이징을 잇는 비행편을 멈췄다. 델타항공도 중국행 비행편 감축에 나섰다. 이외에도 구글은 중국 내 영업사무소 문을 닫기로 했으며 스타벅스는 중국 4300개 매장 가운데 절반 이상을 닫았다. KFC와 피자헛 등도 중국 지점 문을 닫았으며 애플은 영업시간을 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월마트의 경우 생필품을 취급하는 만큼 중국 정부로 부터 계속 영업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