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주 52시간 근로제, 화평법 유연 적용 필요.. 중기는 자금압박 정부 지원 절실"
2020.02.07 11:26
수정 : 2020.02.07 11: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기업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V) 사태에 따른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과 지원을 주문했다.
홍 부총리는 7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중국 공장이 멈추고 왕래가 끊기면서 호전되던 수출 감소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간재 수출 업체, 부품조달을 못하는 완성품 업체, 현지 투자 관련 차질을 빚는 업체, 소비심리 악화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내수 업체 등 크게 4가지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업체별 맞춤형으로 정부의 미시적, 포괄적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2월 임시 국회와 관련 특위가 구성되는 것으로 안다. 여야를 떠나 경제활력을 위한 입법 활동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기업인들은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 때처럼 우리나라가 치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면밀하게 파악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소재·부품·장비 같이 치밀하고 실현 가능한 대책을 논의하길 바란다. 중국에서 80% 이상 수입하는 부품은 하루 빨리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위기 과정에서 주 52시간 근로제, 화평법 등 현행 제도나 법령에서도 유연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 쪽은 자금 압박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내놔야 한다"면서 "지난해도 경기가 안 좋아서 자금 사정이 안 좋은 업체가 많다. 이번에 코로나 사태로 이중고를 받게 됐다. 이런 부분을 감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계는 최근 CV 감염증 확산에 따른 중국 비난 여론을 우려했다.
박 회장은 "중국 비난에 몰두하는 것은 자제해주길 바란다"며 "한중 양국은 서로에게 가장 인접한 국가이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연결된 대단히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다. 중국 현지의 발빠른 사태 수습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자명하다. 서로가 공동체로 이성적인 대처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