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심 살아났나…토종 암호화폐, 최대 6배 상승 종목도

      2020.02.07 17:53   수정 : 2020.02.07 17: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블록체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개발한 암호화폐들이 최근 연고가를 빠르게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와 비교해 최대 6배 이상 가격이 상승한 토종 암호화폐가 등장하는 등 암호화폐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불붙은 토종 암호화폐…매일 연고가 갱신


7일 업비트에 따르면 아이콘은 지난 4일 800원선에서 거래됐다.

올 1월 초까지만해도 130원대에서 거래된 아이콘이 한달 만에 500% 이상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업비트에서 아이콘이 80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아이콘은 지난달 20일 이후 열흘 넘게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달 29일을 기점으로 아이콘은 매일 10% 이상 가격이 뛰며 업계 관심을 집중시켰다. 당일 아이콘 개발사 아이콘루프는 자체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DID) 기술을 활용한 방문증 서비스 비짓미를 최초 공개했다.

TTC, 아르고, 캐리 프로토콜 등 다른 토종 암호화폐들도 연초부터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초 27원대에서 거래됐던 TTC는 지난 6일 개당 46원까지 치솟으며 한달만에 70% 가까이 가격이 급등했다. TTC는 최근 암호화폐 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탈중앙 금융 서비스 오픈소스를 공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아르고와 캐리 프로토콜은 각각 연초와 비교해 70%, 66%씩 가격이 올랐다. 또, 무비블록과 콘텐츠프로토콜토큰, 메디블록 등 다른 토종 암호화폐들도 같은 기간 최소 30% 이상 높은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캐리 프로토콜 측은 "데이터 수집에 따른 캐리토큰 보상 서비스를 이르면 3월 출시할 계획으로 현재 비공개시범(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준비 중"이라며 "당장 오는 11일엔 암호화폐 거래소 비키(BiKi) 상장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상승세 지속 위해선 블록체인 실서비스 나와야"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국제적 위기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며 자금이 모인 것이 국내 주요 암호화폐들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 분석한다. 또,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의 총 예치 금액이 최근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블록체인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라운드X 등 다수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블록체인 투자 전문회사 블로코어 측은 "금, 미국 국채, 비트코인등 전세계적으로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의 사업적 성과가 맞물려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본다"며 "또, 국내에서도 스테이킹(예치), 대출 등 여러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가 출시되며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 역시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러한 가격 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암호화폐 가격이 올라도 결국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 이상 장기적인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는 거의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라며 "블록체인 실사용 서비스가 등장하고 풍부한 사용자 기반이 마련돼야 단순 암호화폐 투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 지적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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