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로 최소 21명 숨져, 한국인 8명 대피
2020.02.09 10:19
수정 : 2020.02.09 10: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태국 북동부의 쇼핑몰에서 현역 군인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다쳤다. 현장에 있던 한국인 8명은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알려졌으나 범인은 여전히 경찰과 대치중이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 30분께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시(市)와 가까운 수라탐피탁 군부대 소속 짜끄라판 톰마(32) 선임 하사관은 지휘관과 다른 두 명을 살해한 후 무기 등을 훔쳐 부대를 이탈했다.
AP통신은 쇼핑몰 내부는 물론 밖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일부는 차 안에 있다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범인이 조리용 가스통에 총을 쏘는 바람에 폭발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9일 오전 현재 사망자는 최소 21명, 부상자는 33명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일부는 중상이다. 경찰 대변인은 방콕포스트에 "범인이 기관총으로 민간인들을 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짜끄라판은 총기 난사 직후 인질극을 벌였으며 경찰은 짜끄라판의 어머니를 데려와 짜끄라판 설득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8일 밤 쇼핑몰에서 수백명을 구출되기도 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사건 당시 쇼핑몰에는 현지에 거주하는 선교사 자녀와 선교 목적으로 방문한 지인 등 총 8명의 한국인이 있었다. 이들은 사건 발생 후 쇼핑몰에서 나오지 못한 채 4층에서 대피하다 오후 10시 30분께 경찰 지휘에 따라 현지인들과 함께 탈출했다.
방콕포스트는 경찰과 군이 9일 새벽 현재 쇼핑몰 1~3층을 장악했으며 범인인 짜끄라판을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3시 30분에도 쇼핑몰 안에서 총소리를 들려나왔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사망했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AP 역시 범인이 아직도 쇼핑몰 내에 숨어있다고 보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