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 선방한 카드사…‘부익부 빈익빈’ 확대
2020.02.09 17:23
수정 : 2020.02.09 18:38기사원문
수익 다각화 노력과 함께 일선 영업점포 축소, 일회성 마케팅 비용 감축 등 비용절감에 적극 나선 결과다. 하지만 대형 카드사와 중소형 카드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1위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0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3441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줄어드는 데 그쳤다. KB국민카드는 오히려 이익 규모가 늘었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4% 증가했다.
당초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연간 8000억원의 수익 감소가 예상됐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카드사들이 영업점포 축소, 일회성 마케팅 비용 감축 등 각종 비용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3·4분기 기준 영업점포 수는 213개로 2017년 말과 비교하면 36.0%(120개) 급감했다.
또한 카드론, 자동차 할부금융 등 수익 다각화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 실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은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대형 카드사들이 선방한 반면, 중소형 카드사들의 실적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줄었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7.2% 급감한 563억원에 그쳤다. 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할부금융 및 리스사업 등 수익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 못한데다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폭이 적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의 마케팅비용 축소 압박과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 시행 등으로 카드상품의 혜택 차별화가 어려지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