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차출퇴근제 전면시행..코로나 전담 병원 설치
2020.02.24 11:08
수정 : 2020.02.24 11:08기사원문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7대 선제적 대응책'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지역사회 감염을 완전히 차단하고 심각단계 격상에 대응하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선제적 대응조치 시행에 시정 총역량을 집중하는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의 선제 대응은 △재난대응체제 대폭 강화 △의료·방역 대응체계 병행,△고위험 우려시설 중점방역 및 접촉우려자 관리강화 대책 △밀접접촉 최소화를 위한 긴급조치 △자발적 이동제한을 위한 다중이용시설 임시 휴관 △'심각' 단계에 부합하는 '시민행동요령' 개편 등 이다.
시는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대폭 강화하고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코로나19 봉쇄를 위해 확진자 동선 '현장 역학조사반'을 4개반 24명에서 16개반 96명으로 4배 가까이 늘려 이날 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25개 보건소는 24시간 안정적 운영을 위해 기본인력으로 의사, 간호사 등 7~10명을 2교대로, 야간에는 2명을 배치, 총 16명 이상을 필수인력으로 확보, 운영할 예정이다.
또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은 '어린이전용 선별진료소'로 운영하고, 시립병원을 즉각 코로나19 진료체계로 전환해 환자치료에 집중한다. 서울의료원, 서남병원을 즉시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입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켰다. 지난 23일 기준 953병상 중 43.3% 전원을 완료해 413 병상을 확보했다. 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900병상 이상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시는 가장 최우선적으로 서울시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170개소의 서울시 소재 신천지 교회 및 부속기관의 목록과 주소를 입수해 163개소를 폐쇄하고 방역을 완료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의 신천지예수교 신도 명단은 신천지 측에서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만약 계속 명단 제출을 거부한다면 압수수색 등의 수단을 통해서라도 확보할 것을 정부와 경찰청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이송요원으로 근무하던 161번 환자가 확진환자로 판정됨에 따라 병원 전면폐쇄 등 긴급 조치를 시행했다. 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즉각대응팀을 설치해 병원의 감염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도록 했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임시휴관 및 휴업도 진행됐다. 노인종합복지관 등 다중이용 복지시설에 대한 휴관을 실시한데 이어 어린이집, 문화·체육시설 등에 대해서도 휴원·휴관을 확대 실시한다.
이날 부터 시는 코로나19 방역 관련 인력과 부서별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70% 이상의 시 공무원이 10시 출근하고 7시에 퇴근하게 된다. 출퇴근 시간 조정에는 25개 자치구는 물론 25개 시 투자출연기관 등도 참여해 총 4만2000여명 규모에 해당될 것으로 추산된다.
도심내 공공집회에 대한 제한도 강력히 시행키로 했다. 광화문광장 인근 등 향후 예정된 도심집회에 대해 경찰과 적극 협력해 원천봉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집회를 강행한 '범국민투쟁운동본부' 등이 주말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도로와 광장에 집회를 위한 무대설치 등을 불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통방송 라디오는 재난특별방송 체제로 전면 개편·운영할 계획이며, 매일 오후 3시 유튜브 방송에 이어, 매일 11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어 서울의 상황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키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대구·경북 확진자 발생과 전국적 확산으로 맞게 된 새로운 국면의 전개는 이번주가 중대 고비"라며, "서울시는 이미 '심각' 단계에 준해 대처해 왔고, 이제는 '심각' 단계가 현실화된 상황이므로 그간 준비해왔던 선제 대응책들을 즉시 시행하겠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