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롱 환자 줄었다" 손보株 반사이익

      2020.02.28 18:02   수정 : 2020.02.28 18:02기사원문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금융주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주가 나홀로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외출을 꺼리면서 자동차 운행량이 줄어드는 데다 병원을 기피하면서 일명 '나이롱환자'들의 의료비 청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해상 및 DB손해보험을 추천주로 제시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업지수는 이달 들어 10.2%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각각 1.8%, 1.9% 상승했다. 지난 27일 현대해상은 6.96%, DB손해보험은 3.80%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손해율 개선 가능성 증대, 설계사 영업 활동 급감으로 인한 사업비 부담 완화, 예상 외의 기준금리 동결 등에 힘입었다"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 수요가 감소하면서 손해보험주들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라며 "과거 사스 및 메르스 사태 때도 그러한 전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상 병원 방문 후 의료비 청구 기간이 3주~1개월 사이임을 감안할 때 위험손해율에서의 이러한 영향이 다음주부터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자동차운행량이 줄면서 자동차 손해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용훈 한화투자권 연구원은 "1월 차보험 손해율이 급감했는데 2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고발생과 보험청구 간 약 1개월의 시차가 있음을 고려할때 2월부터는 한시적이나마 실손손해율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증익 효과가 큰 대형 보험사는 현대해상"이라고 설명했다.

전염 우려로 인해 설계사들이 활동을 꺼리면서 사업비 절감도 기대된다. 장효선 연구원은 "전염병의 확산은 설계사들의 대면 영업 활동 축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결국 지난해 손보사 실적의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신계약 추가상각비의 감소로 귀결될 것"으로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에 보수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용훈 연구원은 "다음달 10일께 2월 차보험 가마감 손해율 발표 전에 주가가 일정수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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