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가 착용한 '박근혜 시계' 가짜 논란.. "신도에게 받은 것"
2020.03.03 10:22
수정 : 2020.03.03 10:22기사원문
이 총회장은 이날 오후 경기 가평의 신천지 연수원에서 코로나 19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총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필사인과 봉황 문양이 새겨진 청와대 기념 시계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이 시계가 가짜라는 주장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 회장이 착용한 시계는 가짜"라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언론과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 시계는 금장 시계를 만든 적이 없고, 은색만 있다"며 "또 날짜판도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당시에 박 전 대통령 시계가 함부로 나가지 않았다"며 "다들 구해달라고 해도 구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혹시 모르는 한정판 같은 게 있나 해서 당시 관계자에 확인해봤는데 이런 시계는 없다는 게 분명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키즈'라 불렸던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계 가짜네"라며 "청와대 근무했던 사람들의 공통된 증언으로 지난 정부에서는 은색 시계 외에는 만든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진태 통합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래도 (시계가) 가짜 같다. 일단 박근혜 시계는 은장이지 저런 금장이 아니다"라며 "더욱이 날짜가 나오는 박근혜 시계는 없었다. 난 저런 금장시계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오늘 같은 날 그 시계를 차고 나왔다는 것부터 수상하다. 현 정권에서 살인죄로 고발당한 사람이 박 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오히려 나 이렇게 박근혜와 가깝고 야당과 유착돼 있다는 걸 알렸으니 나 좀 잘 봐달라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만희 교주는 이 시계를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명확히 밝혀라"라며 "그렇지 않으면 온 국민을 상대로 저열한 정치공작을 시도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천지 측은 '박근혜 시계' 논란에 대해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시계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받은 게 아니라 성도(신자)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