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셰프의 요리가 집으로… 불안함까지 날려주는 '우아한 식사'

      2020.03.06 04:00   수정 : 2020.03.06 03:59기사원문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호텔 업계에서는 배달 메뉴, 도시락 등 외부에서 호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각종 서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면역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각종 신메뉴를 내놓으며 위기 극복에 주력하고 있다. 타인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프라이빗 다이닝룸에 대한 문의가 늘면서 이에 대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5일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긴 하지만 일부 호텔을 찾아주는 고객도 있는 만큼 현 상황에 맞는 프로모션이나 패키지를 선보이며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달 앱과 손잡고 호텔 메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곳도 있다.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안심하고 호텔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4월 30일까지 선보이는 'JW 다이닝 투 고'는 타볼로 24의 셰프가 직접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인 식재료를 활용해 맛과 영양 모두를 고려해 구성한 세트 메뉴로 국내 최대 앱 서비스, '배민라이더스'와 손잡았다.

쉐라톤그랜드인천 호텔도 외부에서 간편하게 셰프의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쉐라톤 투고 박스'와 '그린지'를 출시했다. 호텔의 대표 메뉴들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도록 구성된 '쉐라톤 투고 박스'는 피스트 런치 박스와 LA 갈비 박스와 두 가지의 종류로 준비된다. '쉐라톤 투고 박스'는 10개 이상의 단체 주문 시 배달 서비스가 제공된다. 호텔 메뉴로 제공되는 맥주, 커피, 주스를 런치박스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캔 형태의 '그린지'도 선보였다.

메이필드호텔 델리스에서는 셰프가 만든 슈퍼푸드 도시락 '라페스타 밀 박스'를 내놨다. 델리스에서 판매하는 밀 박스는 '쉬림프 아보카도 샐러드'와 '비건 곡물 샐러드', '펜네 토마토 아라비아타', '파르팔레 트러플 버섯 크림 파스타', '미네스트로네 스프'로 총 다섯 종류다. 델리스의 밀 박스는 메이필드호텔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라페스타' 셰프가 직접 조리해 음식 구성과 퀄리티를 한층 높였다.

면역력 증강 메뉴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잇 모어 에이스' 라는 콘셉트로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수퍼푸드로 요리한 특별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에서는 비타민 A, C, E가 풍부해 체력과 면역력 증진에 좋은 새싹보리 동충하초 전복죽, 더덕 새우 완자와 어향 소스, 토마토 가스파초, 죽순 도라지 샐러드, 브로콜리와 쑥 드레싱 등의 핫 디쉬 3종과 콜드 디쉬 4종을 준비했다. 한식당 무궁화에서는 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에서 소량으로 나오는 감태와 오방색 나물류로 만든 감태 비빔밥을 코스 요리에 포함해 선보인다. 감태가 함유한 씨놀 성분은 바이러스 증식 억제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적 레스토랑 가이드 '라 리스트 2020 Top 1000'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식으로 이름을 올린 도림도 강력한 항산화 효능이 있는 청두로 맛을 낸 청두탕면을 특별 건강 코스에 추가했다.

워커힐의 정통 한식당 온달은 울릉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향토 음식 한상차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차림으로는 오징어밥식해, 울릉도 나물을 포함한 기본찬 7가지에 더해, 따개비죽, 홍합밥, 오징어내장탕, 도화새우회, 문어소라숙회 등 7가지 울릉도 향토 음식이 제공된다. 칼슘의 흡수를 돕고 겨울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가 풍부한 홍합, 면역세포를 강화시키는 단백질이 풍부한 오징어와 새우 등 영양소가 풍부한 제철 해산물이 듬뿍 담긴 한상차림이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프라이빗 다이닝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관계자는 "최근 레스토랑 프라이빗룸에 대한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 1층에 위치한 정통 일식 레스토랑 하코네는 13개의 별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별실이 아닌 홀 좌석도 모두 칸막이로 분리돼 있어 프라이빗한 식사가 가능하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2층에 위치한 '아시안 라이브'는 17개의 프라이빗룸은 모임을 갖추고 있다. 총 10개의 별실을 보유한 웨스틴조선호텔의 홍연은 별실과 홀로 들어가는 입구 부분을 분리하고, 총 122석 중 절반이 넘는 수인 74석이 별실일 정도로 별실의 비중이 높다.
르 메르디앙 서울의 차이니즈 레스토랑 허우도 총 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9개의 별실을 보유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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