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논란' 민병두, 폭로 여성도 "컷오프 바라지 않는다고 전해들어"

      2020.03.09 10:38   수정 : 2020.03.09 10: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1대 총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당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중앙당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민 의원의 컷오프에는 지난 2008년 5월 한 여성을 강제 성추행했다는 '미투 의혹'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민 의원은 성추행에 대한 사실관계를 인정한적 없고 2년 전 당 최고위원회가 복직을 결정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9일에는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민주당이 공천과정에서 해당 여성과 접촉한 사실도 털어놨다.

민 의원은 미투 의혹 폭로 여성이 민주당측에 "서지현 검사가 TV에 나오고 정봉주, 안희정 지사가 나오면서 갑자기 (성추행) 기억이 소환됐고, 그 과정에서 역겨운 생각이 들어 '숟가락 하나 얹어놓는 심정으로 얘기하게 된 것'"이라고 술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여성이) '민병두가 공천을 받지 않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해들었다"면서 "그러나 민병두가 공천을 받고 무죄를 주장하면 자기도 대응할 수밖에 없다, 정도의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당이 종합적 맥락을 보지 않고 불안하다는 것으로 저를 배제했다"면서 "민주적 정당에서 과연 이런 것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인가에 대해서 계속 문제제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추행 폭로 여성도 성추행 사실관계에 대한 시비를 언급했을 뿐, 민 의원의 공천에 반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공천 이후 재차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했다는 입장이다.

이 대목에선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직접 미투 폭로 당사자와 접촉해 민 의원 공천에 어떻게 반응할지 사전 확인한 것은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 의원은 당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 당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여기(동대문을 지역구)가 얼마나 보수적인 곳인데 저런 판단을 하느냐는 회의가 많다"면서 "제가 심사숙고를 해보고 3월 15일 날 입장을 밝힐 생각"이라고 밝혔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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