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대신 킥보드·공짜 카셰어링..코로나19가 바꾼 일상
2020.03.09 15:06
수정 : 2020.03.09 15:08기사원문
9일 관련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바이러스로 대중교통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간편하고 저렴한 대체 이동수단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 버스타다 감염될라..대중교통 '포비아'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인 '잠시 멈춤'을 시작한 이후 사흘간 대중교통 승객이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잠시 멈춤' 운동을 시작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지하철 승객은 1월 평균보다 37.4%, 버스 승객은 32.5% 각각 감소했다.
실제 문을 닫고 난방장치를 가동한 버스 안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4.5m 정도 떨어진 승객도 병에 걸린 사례가 중국에서 보고됐다. 후난성 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 예방통제과 뤄카이웨이 등 연구진은 최근 중화예방의학회 주관 학술지 '실용예방의학'에 '대중교통 내 에어로졸(공기 중의 고체입자나 액체방울)에 의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역학조사'를 발표했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난성 한 확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 2시간 버스를 탔는데 이로 인해 이 버스 탑승객 49명 중 무증상 감염 1명을 포함한 8명이 병에 걸렸다. 감염된 사람들끼리 가장 먼 거리는 4.5m였지만 공기 흐름이 난방장치의 영향을 받아 바이러스가 알려진 전파 거리 1m보다 훨씬 멀리 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1인 모빌리티 뜬다
대중교통이 기피 받는 상황 속에서 1인 모빌리티와 무료 카셰어링 서비스는 이용량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무료 카셰어링 서비스 '뿅카'의 차량 가동률은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약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다른 사람과 공유해서 기기를 이용하는 서비스들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업체들이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하며 적극 대응하고 있는데다 다른 사람 접촉없이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오히려 각광받고 있는 것.
특히 재택근무가 종료되는 시점부터는 더욱 이용자가 늘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유킥보드 업계 관계자는 "2월 비수기에도 겨울치고 나쁘지 않은 이용률을 기록했다"라며 "재택근무 영향 등에도 3월에도 꾸준히 연장되는 수준의 사용율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보다 안전한 사용을 위해 방역을 강화하는 등 예의주시 하고 있다.
'뿅카'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직후부터 차량 반납 후 배차 직전 기존 세차와 더불어 2차 살균 세차를 진행하고 고객 집 앞까지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유 킥보드 '고고씽'을 운영하는 매스아시아는 에탄올 소독 및 재배포시 알콜스압 솜을 부착해서 배포하며 야간 소독도 매일 실시하고 있다. 공유 킥보드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는 매일 서비스 종료 후 킥보드를 일괄 수거해 소독 작업을 진행한다. 작업을 위해 현장 관리 인력을 확충했으며 모든 창고에는 대형 방역 소독기를 추가로 확보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