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야마구치 ‘5선발’ 꿰찰까?…‘각개전투’ 뼈깎는 경쟁

      2020.03.09 17:26   수정 : 2020.03.09 17:42기사원문
메이저리그 개막일(27일·이하 한국시간)까지 2주 남짓 남았다. 1선발로 확정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여유를 즐기고 있다. 시범경기의 결과는 그에게 별다른 의미가 없다.

남은 기간 스스로 알아서 준비하면 된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야마구치(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사정은 절박하다. 이 둘은 각각 팀의 5선발 자리를 놓고 뼈를 깎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은 2주 동안의 결과에 따라 선발 또는 불펜 여부가 결정된다.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의 홈페이지를 보면 이 둘의 현재 상황이 드러나 있다.
둘 다 5선발 '가능성'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 안에도 서열이 있다. 최근 시범경기서 3연속 무실점의 김광현은 '가능성' 안에 맨 첫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야마구치는 트렌트 손톤에 이어 두번째다. 토론토 지역 신문 '토론토 선'은 더 냉정하다. 아예 손튼을 5선발로 확정해 두었다. 토론토 개막 선발진으로 1선발 류현진, 2선발 태너 로아크, 3선발 맷 슈메이커, 4선발 체이스 앤더슨 다음으로 5선발 손튼을 못박았다. 야마구치의 이름은 없다. 야마구치는 최근 3차례 시범경기서 6이닝 8실점(평균자책점 12.00)으로 부진하다.

그렇다고 김광현이 컷오프를 통과했고, 야마구치는 탈락했다고 단정할 순 없다. 아직 경쟁은 진행 중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5선발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쉴트 감독의 견해도 마찬가지다.

다만 현재 상황이 김광현에게 조금 더 유리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마일스 마이콜라스(세인트루이스)의 부상도 한 몫을 한다. 그로 인해 세인트루이스는 3선발까지만 확정해 둔 상태. 비어있는 선발 두 자리를 노리고 김광현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오스틴 곰버, 다니엘 폰스 드 레온 등이 경쟁 중이다. 유력한 후보 마르티네스는 올시즌 선발투수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마무리와 선발은 사뭇 다르다. 그의 어깨 상태를 둘러싼 의문부호를 여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김광현은 10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처음으로 3이닝을 던질 계획. 김광현은 시범경기서 5이닝을 던져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탈삼진 7개. 최고구속 150㎞의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였다. 5선발 후보로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야마구치는 불안하다. 일본프로야구서 64승58패112세이브를 기록한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라는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야마구치는 최고 150㎞를 웃도는 빠른 공과 일본 투수 특유의 스플리트를 선보였다. 그러나 6이닝 동안 홈런 4개를 허용할 만큼 스플리트는 예리하지 않았다.


김광현과 야마구치는 각각 자국 리그 에이스로 활약했다. 나란히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올시즌 처음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똑같은 조건으로 스타트라인에 섰으나 현재 분위기는 조금씩 다르다. 오는 27일 두 투수의 표정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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