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형 주담대 금리 역대최저… 하락추세 전망
2020.03.09 18:33
수정 : 2020.03.09 19:25기사원문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데다 미국의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하 이후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고채 금리가 처음으로 0%대까지 떨어지면서 당분간 금리 인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12~3.62%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최저금리가 2.13%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던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농협은행도 2.19~3.6%로 2.1%대로 하락했으며 하나은행 2.34~3.64%, 우리은행 2.35~3.35%, 신한은행은 2.48~3.49%로 집계됐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의 경우 각각 최저금리에 장애인 우대금리 등이 포함돼 있어 이를 감안하면 대부분 시중은행의 혼합형 금리는 2.3%~2.4%대에 분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둘째주 기준 혼합형 금리(국민은행)가 2.83%~4.33%인점을 감안하면 1년만에 0.7%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이다.
이같이 혼합형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해당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등급)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금융채 5년물 AAA의 금리는 1.38%로 한 달 전만해도 1.6%대였지만 하락세를 이어가고있다. 금융권 관계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뒤이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역시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 시장금리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혼합형금리가 어디까지 하락할 지도 관심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코로나로 인해 추경을 하게되면 국채 발행이 이어지면서 채권금리를 하락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날 오전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까지 떨어진 것 역시 금융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당분간 금리인하 움직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