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센츠 33평 16억원 거래, “증여인가, 하락 신호탄인가”

      2020.03.12 11:00   수정 : 2020.03.12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시장에서 호가가 2억~3억원씩 빠진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하락기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고 총선이 끝나면 다시금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 송파구 잠실동 잠실리센츠 전용 84㎡ 8층이 호가 3억원 가까이 떨어진 16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리센츠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달 말 18억5000만원에 계약되면서 호가가 18억 초중반대로 형성돼 있다. 중층이나 로얄층은 19억원 초중반대에 거래 중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일부 18억원 초반대 급매물이 나오기도 했지만 16억원은 가족 등 특수관계인의 거래가 아닌 이상 이 가격에 거래되긴 힘들다는 분석이다. 특수관계인의 거래는 시가와 거래가액 차액이 3억원까지는 허용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3억원 이상이거나 차액이 시가의 5% 이상 금액이라면 조세를 부당하게 감소시킨 행위로 인정돼 조사에 들어가게 된다.

잠실동 A공인중개사무소는 “현지 공인 중개사무소에서 이 거래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니 급매물로 거래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가족 등 특수관계인에게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매도 계약을 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비록 16억원대 거래가 증여 등 특수 거래로 보고 있지만 최근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시장 옥죄기에 들어가고 코로나19 사태 등이 터지면서 집값이 하락세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 서초구의 대장주로 꼽히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의 전용 59㎡의 경우 최근 호가가 2억원 떨어진 20억원 초중반대 매물들이 등장했다. 이달 6일 실거래가인 23억원(26층)보다 2억원 넘게 낮은 가격이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20억8000만원에 내놨다가 거래가 안되서 또 다시 4000만원을 내린 급매도 있다”며 “경기가 안 좋은데 코로나19로 집 보러 오는 사람도 없다보니 집주인들이 초조한 마음에 가격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은 하락장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는 의견도 나온다. 잠실 주택시장에 가격이 일부 떨어졌지만 일부 고가 매물에 국한된 현상이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잠실동 B공인중개사무소는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급매물 1~2건이 시세를 끌어내리는 착시 현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리센츠의 경우도 전용 59㎡의 급매물이 17억8000만원대 나오고 있지만 전용 84㎡는 여전히 18억대면 매물이 소진되는 추세라 가격이 더 내려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말 파크리오 전용 84㎡의 경우 19억1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18억4000만원, 17억9500만원 등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다시 18억30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뛰면서 현재 호가는 17억원대 후반선~19억원대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거나 총선 이후 시장 흐름에 따라 가격이 다시 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춘란 오비스트 본부장은 “주택 가격이 비교적 높은 편인 잠실 일대 단지들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급락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잠실 리센츠의 경우 전세가 9억원대라 10억원으로 진입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 일시적인 가격 조정은 있지만 추가적으로 하락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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