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게임 파문' 류호정 "부당한 이력으로 취직 안해…고발하라"
2020.03.13 10:04
수정 : 2020.03.13 10:28기사원문
류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만약 이력서를 위조해 취업했다면 업무방해의 범죄에 해당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류 후보는 과거 '리그 오브 레전드' 계정을 타인에게 맡겨 불공정하게 게임등급을 올리는 '대리게임'을 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과거 게임회사 입사지원서에 '롤 등급'을 기재해 취업절차상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류 후보는 "부당한 방법으로 이력을 꾸며 취직하지 않았다"며 공정한 절차를 거쳐 입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5년 1월, 한 게임회사의 모바일개발팀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했다. 당시에는 게임 랭크를 쓰지 않았다"며 "2015년 12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그때는 이력서에 저의 게임 최고 랭크를 ‘다이아 4’라고 적었다. 그 등급은 계정 공유가 아니라 제 실력으로 제가 직접 승급해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된 판단으로 실력에 맞지 않는 ‘다이아 5’ 계정을 갖게 되었던 지난날이 부끄러워 1년 넘는 시간 동안 연습해 얻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류 후보는 "기존에 근무하던 같은 팀으로 지원한 저의 정규직 전환에 그 ‘랭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잘 모르겠다. 필요하다면 당시의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겠다"면서 "저는 그 뒤로 2016년에는 ‘AA’의 업무 평가를 받고, 특별상여금을 받았다. 사내의 교우관계도 원만한 편이었다"고 했다.
그는 "언론사는 ‘경제적 이득이 없었다는 해명과 정면 배치’라 보도한 내용을 정정하시기 바란다. 아직 '법적인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 말하는 정치인은 되고 싶지 않다"고 경고했다.
류 후보는 "제 삶이 근본적 변화를 시작한 계기는 ‘직장내 갑질과 성비위’, ‘노동조합 설립’과 ‘권고사직 경험’"이라며 "자연스레 게임노동자들이 현실에서 직면하는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싶어졌었다. 미성숙했던 과거의 실수가 류호정의 제목일 수 없다. 저의 제목은 ‘젊은노동, 진보정치 업데이트'"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