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스마트폰처럼 무선 충전… 유선방식 효율에 근접"

      2020.03.18 17:43   수정 : 2020.03.18 17:56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제주도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정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 규제자유특구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4년간 15개 사업자가 참여한 가운데 ▷충전시간 단축을 위한 충전 인프라 고도화 ▷점유공간 최소화를 위한 이동형 충전 서비스 ▷활용성 증대를 위한 충전 인프라 공유 플랫폼 ▷충전데이터 기반의 전기차 특화 진단 서비스 실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 향토기업 대륜엔지니어링(대표 김상균)은 전기차 충전업체로서, 특구 지정과 함께 무선충전시스템 구축과 보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상균 대표(50)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무선 충전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위한 핵심기능이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충전 효율에 있어서도 무선방식이 유선방식을 거의 따라잡았다.
앞으로는 충전시간을 줄이는 급속충전과 스마트폰을 무선충전 패드에 올려놔 충전하듯 운전자의 편의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계속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기차 무선·급속충전 기술 대표 기업

대륜엔지니어링은 신재생전문기업으로서 2001년 3월 창업했다. 주업종은 배전반·전기 자동제어반 제조업이다. 제주도가 2030년까지 역점 추진하고 있는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 프로젝트를 토대로 풍력·태양광 신재생에너지사업과 전기자동차충전인프라 구축, 전기렌터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했다.

대륜엔지니어링은 특히 전기차 특구로 지정된 제주도에 무선충전기 보급을 위해 지난 해 5월 ㈜그린파워(대표사 조정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무선충전기는 전력을 송신할 수 있는 송신패드(Tx-Pad)를 지정된 위치에 설치하고, 차량부 하단에 수신패드(Rx-Pad)를 부착해 무선충전 차량이 송신패드 위로 주차했을 때 자동으로 충전되는 기술"이라며 "무선충전 효율도 유선 방식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까지 발전했다"고 밝혔다. "유선방식과 비교해 90% 이상의 충전 효율을 보이고 있으며, 기상악화로 충전이 곤란한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배터리 기술발전으로 400km 이상 달리는 전기차가 등장했는데도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충전인프라가 여전히 열악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전기차 충전기 제조·설치 노하우를 가진 대륜엔지니어링과 무선 전력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그린파워와의 협력은 기존 전기차 충전기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혁신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충전 인프라 공유·수익모델 실증 나서

대륜엔지니어링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지난 1월 인도네시아의 'PT LUGAS JAYA PRATAMA'사와 전기차충전기·태양광가로등·전기오토바이·소각로시스템·배터리 분야 현지 생산라인(조립공장)에 대한 기술·설비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중국의 'HATECH'·'DIAGELL', 말레이시아의 'SINCO&SEUN Steel', 베트남의 'KL OIL&GAS', 태국의 'TWORLD GROUP'과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대륜엔지니어링의 사훈은 '자발적 창조'다. 기업 구성원이 조직 내 어떤 역할에서 어떤 일을 하든 혁신과 창조는 회사 성공·성장의 가장 중요한 축이다. 김 대표 특히 연구개발 역량에 중점을 둬 2015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을 획득했다. 또 특허 기반의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립 토대 구축에도 공을 들여 현재 7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9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표준규격(ISO 9001/14001) 획득(2014년), 기술혁신형중소기업 선정(2015년), 제주향토 강소기업 인증·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2016년), 벤처기업·한전 무정전공사 시공·한전 지중배전 전문회사 인증(2017년), 글로벌IP스타기업·경영혁신형 중소기업·성장유망 중소기업 지정(2018년) 등의 성과를 일궈냈다. 지난해에는 성과공유기업·고용우수기업 선정과 함께 제주스타기업으로 지정됐다.

제주스타기업 육성사업은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사업과 함께 제주테크노파크가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지원사업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고 일자리 창출에 공헌할 수 있는 우수기업을 스타기업으로 선정하고 기술사업화와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김 대표는 특히 지난 2014년부터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스템 구축에 나서 도내 충전 인프라 절반 이상을 시공했다. 특구 지정과 함께 올해부터 도내에서 전기차 충전 영업을 하는 공유플랫폼 사업이 허용되면서 대륜엔지니어링이 보유하고 있는 10곳(급속충전기 80기)의 전기차 충전소 운영 수익도 예상된다. 충전 인프라를 휴대해 다닐 수 있는 '이동형 충전기 서비스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창업 첫 해 2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 한림공고를 나와 대학에서 전기에너지를 전공한 김 대표는 "한눈 팔지 않고 한우물 경영을 해온 결과가 오늘의 대륜엔지니어링을 만들었다"면서 "앞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분야에서만은 반드시 일가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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