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권리금에도 텅 빈 상가… 공실률 사상 최고
2020.03.18 06:00
수정 : 2020.03.18 20:44기사원문
내수경기 침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자 상가 시장의 냉랭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무권리금 상가와 공실률은 늘었고, 투자 수익률은 하락세다. 반면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나날이 늘고 있어 상가 시장의 위기가 한 층 부각되고 있다.
18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안양, 안산, 광주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의 권리금 유(有) 비율이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리금 유 비율이란 임차인이 상가를 임차할 때 내야 하는 상가 권리금이 있는지를 나타낸 비율이다. 권리금 유 비율이 하락했다는 건 그만큼 '무권리금' 상가가 늘었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봤을 때 원주(43.3%)의 권리금 유 비율이 가장 낮았다. 원주에 있는 상가 10곳 중 6곳에 권리금이 붙지 않는 셈이다. 울산(54%), 여수(61.1%)도 뒤를 이었다. 서울의 권리금 유 비율은 61.2%로 전국에서 4번째로 낮았다.
투자 수익률도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해 전국 중대형 상가 평균 투자 수익률은 6.29%로 2018년(6.91%)보다 0.62%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비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코로나19 여파로 대폭 늘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통계청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온라인 쇼핑 총 거래액은 12조39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거래액인 10조7230억원보다 15.6% 증가했다. 전체 거래액 가운데 8조 2730억원은 모바일 거래액으로 전년(6조8129억원)보다 21.4% 늘었다.
최악의 상황인 공실을 막기 위해 상가 주인들이 권리금을 받지 않고 월세도 낮추는 등 조건을 내걸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상가 공실률이 되레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7%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내에선 이태원(26.4%)과 사당(16.7%), 신촌(11.6%), 용산(11.4%), 신사역(11.3%), 장안동(9.7%), 종로(5.5%) 등 지역이 가장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