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고소했던 정준, 통합당에 악성댓글 남겨 고발 위기
2020.03.19 15:40
수정 : 2020.03.19 15:40기사원문
최근 악플러를 고소한 바 있는 정씨가 정작 통합당에 꾸준히 악성댓글을 남기며 논란이 확산되자, 정씨는 통합당에 공개 사과하고, 악플러에 대한 고소도 취하하기로 했다.
통합당 당원모임에 따르면 정씨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 관련 기사에 '응 죽기를 각오해라, 잘가'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통합당 이학재 의원의 단식농성 기사에는 '빙신'이라는 욕설을 남겼다. '황교안, 손학규·정동영 회동' 기사에는 '퇴물들'이라는 악플을 달았고, 통합당 송언석 의원의 기사에는 '개쓰레기 자식'이라는 악성댓글을 적었다.
정씨는 지난 2015년 새누리당 관련 기사에 '친일파라고 욕해도 그 당 또 뽑는 게 더 신기해요'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통합당은 악성댓글을 단 누리꾼 아이디가 정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아이디와 앞 4글자(m223****)가 같다는 점에서 정씨와 동일인물로 보고, 고발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정씨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사과했다.
정씨는 "우선 제가 쓴 댓글에 기분이 나쁘셨다면 공개적으로 사과드린다"며 "배우 정준으로 공개적으로 쓴 댓글이 아닌 국민으로서 조용히 쓸려고 한건데 그걸 일베에서 찾아서 저라고 해서 알려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근데 이게 제가 고소한 결이랑 같다고 생각하시는 것인가"라며 "무섭다. 당에서 저를 고소할 일인가, 그럼 국민은 이정도 댓글도 못다나"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최근 악플러들을 비난하며 고소했던 정씨는 이를 취하하기로 했다.
정씨는 "악플러분들을 용서해드리기로 했다. 전 대인배이니까"라며 "같은 프레임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