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발길 끊기면서 매출 ‘뚝’.. 카지노업계도 "살려달라" 호소

      2020.03.19 16:55   수정 : 2020.03.19 16:55기사원문
【 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제주도내 카지노업계가 제주 기점 국제선 항공편이 모두 끊기면서 전대미문의 상황을 맞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사실상 '전멸'되다시피 해 벼랑 끝 경영에 내몰렸다. 코로나19 경계경보가 지난달 23일 '심각' 단계로 격상된 후 17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5912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3905명보다 93.7%나 급락했다.

내국인도 76만339명으로 50.3%나 빠졌다.

■제주신화월드 2월 매출 70% 급감…벼랑 끝 경영

18일 제주도가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에 보고한 '코로나19 대응 추진 상황' 자료에 따르면, 3월 셋째주 관광업계 예약률을 보면, 호텔업은 10.0%, 콘도미니엄 9.0%, 전세버스 4.3%, 렌터카 23.3%를 기록했다.
지역경제 중심축인 관광업계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만 운영되는 도내 8개 카지노는 아예 고객이 끊기다시피 됐다.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의 경우, 지난 1월 102억7701만원이던 매출액은 중국 우한발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2월 들어서는 31억84만원으로 한 달 새 69.8%나 급락했다. 국제 포커 토너먼트가 취소되고, 1일 200명 이상의 VIP 고객 유치 기회도 날렸다. 카지노 영업이 바닥이다 보니, 2월 한달 동안 단지 내 호텔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78% 감소했고, F&B(식음)과 테마파크 매출도 각각 45%·84% 동반 추락했다.

다른 곳도 별반 차이 없다. 지난달 4일부터 무사증(노비자) 입국제도가 일시 중단되면서 도내 카지노 2곳은 문을 닫은 채 내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2곳 휴업 돌입

상황은 앞으로가 더 심각하다.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중국과 일본·말레이시아·태국·대만 등 5개국에 25개 노선이 운영됐던 국제선도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4일 모두 끊겼다. 제주공항에 모든 국제선 운항이 끊긴 것은 1969년 제주~일본 오사카 노선 취항 이후 5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 인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도 ▷15일 88명 ▷16일 79명(중국인 9명 포함) ▷17일 66명(중국인 1명·일본인 1명 포함)에 그쳤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카지노업계가 그동안 제주관광 발전에 기여해온 점을 들어 관광진흥기금의 납부 유예와 관광진흥기금 융자와 특별경영자금 지원 확대,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의 실질적인 지원책을 호소하고 있다.

카지노업계는 매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1~10%의 관광진흥기금을 제주도에 낸다.
카지노업계가 낸 최근 3년 동안 낸 관광진흥기금을 보면 2017년 138억원·2018년 131억원에서 2019년에는 471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이는 제주신화월드로 확장 이전한 랜딩카지노 2018년 매출액이 3848억원(제주 전체 카지노 매출액의 75%)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9배나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도내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카지노업장은 관광업계에서 유일하게 관광진흥기금을 내면서 관광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돼 왔으며,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서 고용 창출에도 큰 역할을 했다"며 "무사증 입국제도 중단과 해외 항공편마저 끊기면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카지노산업에 대해서도 관광진흥기금의 한시적 납부 유예와 같은 실질적인 지원책을 강구해달라"고 호소했다. jpen2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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