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석탄재 재활용' 사업 주목
2020.03.21 06:00
수정 : 2020.03.21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남부발전이 석탄재 재활용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발전업계 최초로 일본산 석탄재를 대체 공급하는 전문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석탄재와 가축분뇨 등을 활용한 친환경 조경용 토양 개발 연구도 진행한다.
21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건설경기 침체 등 석탄재 재활용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석탄재 재활용률 발전사 1위를 달성했다.
석탄재는 발전소에서 석탄을 연소 후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주로 레미콘 혼화재, 시멘트 원료 등으로 재활용된다. 수급은 건설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남부발전은 공급이 한정된 석탄재 재활용을 위해 수년간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유동층 석탄재의 레미콘 혼화재 용도 재활용을 위한 KS 규정 개정 연구' 사업을 국내 처음으로 진행했다. 이 연구는 혼화재용 사용이 금지된 유동층 석탄재의 활용 폭을 넓히고 석탄재 재활용업체 사업 영역 확대에 기여했다.
유동층 석탄재는 유동층 보일러 발전설비를 거쳐 배출되는 석탄재를 말한다. 유동층 보일러는 단순히 석탄을 태워 돌리는 기존 보일러와 달리 지속적으로 열을 순환시켜 석탄을 완전 연소시키는 친환경 발전설비다.
남부발전은 지난 2017년 삼척발전본부내 석탄재 재활용을 위한 특수법인 삼척에코건자재를 설립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석탄재로 친환경 건축자재를 생산하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발전기금 기부 등으로 지역경제 회복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남부발전은 업계 최초로 일본산 석탄재 대체공급을 위한 전문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한·일 무역분쟁으로 일본산 석탄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시멘트업체들의 연료 공급난을 일부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석탄재 수입 제로화 정책에 부응하면서 국내업체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남부발전은 석탄재와 가축분뇨 등을 활용한 친환경 조경용 토양 개발 연구과제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 삼척지역 가축분뇨 불법 처리로 인한 악취 등의 지역현안 해결에 나설 방침이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앞으로도 남부발전은 석탄재를 활용한 지역 현안 해결 연구개발, 사업화 등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지역과의 상생·협력 신모델 발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