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올림픽 연기도 고려", IOC "4주 내 결정"

      2020.03.23 09:53   수정 : 2020.03.23 10:32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7월24일 개최 예정)에 대해 연기도 고려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 내놨다.

아베 총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연기 등을 포함해 도쿄올림픽 개최 문제를 향후 4주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제가 말씀드린 완전한 형태로 실시한다는 방침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라며 "만약 그것이 곤란한 경우에 선수 여러분을 가장 먼저 고려해 연기 판단도 하지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앞서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긴급이사회를 열어,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우려되고 있는 도쿄올림픽 개최 문제에 대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앞으로 4주 안에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의 운명이 앞으로 4주 내에 판가름난다는 얘기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IOC측은 단, "개최 취소는 의제가 아니다"라고 밝혀, 사실상 연기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총리의 발언을 비춰보면, 개최 권한을 가진 IOC와 주최국인 일본 정부 공히 연기쪽으로 '출구찾기'를 본격화한 것이다.

국제사회는 예정대로 올리픽을 개최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강하다. 이미 노르웨이, 브라질 등 각국 올림픽위원회는 7월 개최에 반대 성명을 냈으며, 미국과 영국의 육상연맹, 미국의 수영연맹 역시 대회 연기를 요구하는 등 IOC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대회 강행 입장을 피력했던 IOC 토마스 바흐 회장도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의식, 최근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일본 사회도 강행해선 안된다는 여론이 높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날자에 발표한 여론조사(응답자 전국 18세 이상 1077명·전화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연기하는 쪽이 좋다'고 답했다. 예정대로 개최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은 17%,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8%에 그쳤다.

일본 내 코로나 확진자는 1803명(크루즈선 감염자 포함·22일 기준)이다. 유럽 내 감염자는 16만명을 넘어섰고, 미국 역시 3만명 이상이다.


일본 내 상황도 여의치 않지만, 올림픽 개최로 코로나 유입이 더 큰 위협요인이 된 것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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