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집단감염·돌연변이'로 코로나 3차유행?

      2020.03.23 16:55   수정 : 2020.03.23 16: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 3차유행을 막아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집단발병과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 증가하고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환자도 늘고 있어 3차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지난 1월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들어온 첫 환자를 시작으로 '1차 유행'이 벌어졌다. 이후 대구·경북에서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2차 유행'이 이어졌다.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무섭게 최근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3차 유행이 다가왔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20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 교회 환자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환자수가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사례 또는 지역사회 감염사례 발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라면서 “종교시설, 집단시설, 다중이용시설,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입국환자로 인한 위험이 있고 국내에도 경증환자들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젊은 사람들은 증상이 경증이거나 증상을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고 한 명의 감염환자가 밀폐된 시설에 노출됐을 때 30% 넘는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 명의 환자가 하나의 집단발생을 유발하면 환자가 30명, 40명 늘어나게 되고 또 그 환자로 인한 2, 3차 전파로 유행이 급속도로 증가할 수 있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진홍 대한감염학회 회장(가톨릭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에 기고한 글에서 "해외 유입과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집단감염, 코로나19 바이러스 돌연변이 등 세가지 위험요인이 맞물릴 경우 언제라도 3차 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국내 확진자 발생에 가장 뚜렷한 변화는 해외 유입 증가다. 초기와 달리 중국이 아닌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과 미국에서 들어온 입국자가 확진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어제 하루 64명 늘어나 누적 8961명으로 확인됐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144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 수는 이달 첫째 주(1∼7일) 4명, 둘째 주(8∼14일) 18명, 셋째 주(15∼21일) 74명으로 3주간 18배 넘게 증가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해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모든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전날 0시부터는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장기 체류자는 음성이 나와도 2주간 격리생활을 하게 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바이러스가 변이되면 전파력이나 치명률이 더 높아질 수 있고, 진단검사에서 잡아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를 잘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에 속한다.

유진홍 대한감염학회 회장은 한 기고문에서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보고가 나왔다"며 "만약 새로운 돌연변이로 인한 집단감염이 발생한다면 그 역시 중국에서 벌어질 확률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유행이 시작되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 조치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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