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伊서 '이상한 폐렴' 발생 주장

[파이낸셜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에서 '이상한 폐렴'(strange pneumonia)이 번졌다는 이탈리아 의료진의 주장이 나왔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마리오 네그리 약학연구소 소장 주세페 레무치는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의사들은 지난해 12월, 심지어 11월에도 노인을 중심으로 매우 심각하고 알 수 없는 폐렴이 발생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무치 소장은 "중국에서 전염병 발병을 알기도 전에 적어도 롬바르디아에서는 바이러스가 유행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롬바르디아주는 이탈리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이다. 22일까지 이탈리아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6만명인데, 이중 2만7000여명이 롬바르디아에서 나왔다.

롬바르디아의 누적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63.1%를 차지한다.

레무치 소장의 발언은 전 세계 과학자들이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책임공방을 벌이는 중이어서 더욱 주목 받고있다.

코로나19 첫 환자는 지난해 12월 1일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중국은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군이 우한으로 코로나19를 옮겼을 수 있다”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허위 정보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코로나19를 연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라며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e-mail]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