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시간' 이중계약 논란, 콘텐츠판다 "법적대응" 시사
2020.03.23 16:25
수정 : 2020.03.23 16: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화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 단독 공개를 오늘(23일) 발표한 가운데, ‘사냥의 시간’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 측이 이날 오후 “‘시냥의 시간’ 투자배급사의 이중계약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콘텐츠판다 측은 “리틀빅픽쳐스의 이중계약은 국제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며 “국제 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이에 콘텐츠판다는 국제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리틀빅픽쳐스와의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판다 측에 따르면 2019년 1월 24일부터 영화 ‘사냥의 시간’의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해외세일즈 계약을 체결한 콘텐츠판다는 1년 이상 업무를 이행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약 30여개국에 영화를 선판매했으며, 추가로 70개국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 한국영화 최초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받는 성과도 거뒀다.
콘텐츠판다는 또 ‘사냥의 시간’의 해외 세일즈사면서 동시에 투자사라고 밝히며 “리틀빅픽쳐스가 당사와 충분한 논의 없이 3월 초 구두통보를 통해 넷플릭스 전체 판매를 위해 계약 해지를 요청해왔고, 3월 중순 공문발송으로 해외 세일즈 계약해지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콘텐츠판다는 “이미 해외판매가 완료된 상황에서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리틀빅픽쳐스는 투자사들에게 글로벌 OTT사와 글로벌계약을 체결할 계획을 알리는 과정에서 콘텐츠판다만을 누락시켰고, 콘텐츠판다는 오늘(23일)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전세계 스트리밍 공개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중계약 소식을 최종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일방적인 행위로 인해 당사는 금전적 손해를 입는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해외 영화시장에서 쌓아올린 명성과 신뢰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이는 단순히 금액으로 계산할 수 없으며, 당사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자체의 신뢰에 해를 입히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해당 건은 당사를 포함해 해외 영화사들이 확보한 적법한 권리를 무시하고 국제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며 “또한 당사를 포함해 합법적인 계약을 바탕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국내 해외세일즈 회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며 우려했다.
콘텐츠판다 측은 "리틀빅픽쳐스의 이중계약은 해외 영화사들이 콘텐츠판다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계약과 적법한 권리를 무시한 행동이자 세계각국의 영화사들을 피해자로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이며, 국제 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