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첫 '무제한 RP매입'...5조2500억 시중에 공급

      2020.04.02 10:52   수정 : 2020.04.02 14: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2일 사상 처음으로 한도 없는 전액공급방식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시행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높아지면서 사실상 무제한 돈풀기에 돌입한 것이다. 규모는 5조2500억원으로 91일물 입찰받는 방식으로 공급했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 되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기간에 따라 이자를 붙여 되사는 채권이다. 한은이 RP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된다.


이번 RP매입 모집금리 0.78%다. 91일물 통안증권 민평3사 수익률, 최종호가 수익률, 직전 RP매입 평균금리, 증권사 RP조달금리 등 제반 수익률을 함께 고려해 결정했다.

지난 3월26일 한은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매주 한차례씩 한도 없는 전액공급방식의 RP 매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사용하지 않았던 방식이다.

한은은 매주 화요일 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RP매매 대상기관과 대상증권 확대 시기 등을 감안해 4월 첫 입찰은 이날 진행됐다.
RP매입 금리 상한선은 기준금리 연 0.75%에 0.1%포인트를 가산한 0.85%로 설정했다. 모집금리는 입찰 때마다 공고하기로 했다.


모집금리를 기준금리 보다 소폭 높게 설정한 배경에 대해 △RP매각금리는 차입금리, RP매입금리는 대출금리의 성격을 가지며 전자가 후자를 상회하는 경우 역마진이 발생 △금융기관의 금리차액거래를 위한 자금조달수단으로 전용되면서 응찰규모가 필요 이상 과다해질 우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로 오인할 우려 △과거 2008년 채권시장 안정펀드 지원시에도 모집금리의 최저 하단은 당시 기준금리였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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