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출·영업통제'로 이발기 판매량 290% 급등

      2020.04.05 13:56   수정 : 2020.04.05 13:56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지난달 25일 중국 구이저우성 카이리시의 한 중학교에선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수업이나 공부를 해야 할 학교에 이발소가 차려진 것. 이 학교 3명의 젊은 교사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머리카락을 잘라주기 위해 교대로 이발기를 손에 들었고 학생들은 줄을 서거나 책을 읽으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생들이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머리카락도 그만큼 길어졌다.

긴 머리카락이 공부를 방해한다고 생각한 이 학교 교장이 400위안 이상의 자비를 들여 이발기를 구입했고 교사들이 헤어디자이너로 참여했다. 학생들도 300명 가까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교사들에게 맡기는 등 호응했다.


한 시골의 가장은 코로나19로 이발소가 문을 닫자, 아들의 머리카락을 손질하기 위해 이발기를 샀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이발을 해주기 때문에 이발소 못지않게 편리하고 위생적일 것으로 생각했다. 또 3년 안에 이발비용 수백 위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출과 영업통제에 나서면서 이발기 판매가 급증했다는 색다른 통계가 나왔다.

5일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판둬둬와 신랑망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기간인 1월24일부터 한 달 동안 자사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발소기를 검색한 횟수가 전년 동기 대비 410% 상승했다. 또 이발 제품 판매량 역시 290% 올라갔다.

이발소가 문을 열지 않게 된 이후 학생과 부모 등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라고 판둬둬는 해석했다.

한 판매자는 “춘제(설) 기간에 이발기 주문량이 이미 작년 수준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이발기 외에 립스틱, 요가매트, 거품기, 잠옷 등도 10대 인기품목 순위에 올라왔다.
판둬둬는 해당 기간 동안 판매량과 검색횟수 등 데이터의 증가 상황을 종합해 분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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