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에도 ‘프리미엄’ 열풍..‘고농축’ 섬유유연제 대세

      2020.04.05 18:29   수정 : 2020.04.05 18:29기사원문
세제 시장에도 프리미엄 열풍이 거세다. 가루세제에서 액체세제로 트렌드가 급변한 데 이어 섬유유연제도 소량 사용 가능한 고농축 섬유유연제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5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고농축 섬유유연제의 비중이 60%로 2018년 47%에서 급격히 늘면서 일반 섬유유연제를 넘어섰다.

2018년까지만 해도 일반 섬유유연제 비중이 53%, 고농축 섬유유연제는 47%였으나 2019년에는 고농축이 60%를 차지하며 섬유유연제 시장의 주연으로 떠올랐다.

이로써 2012년 피앤지가 다우니를 출시하면서 생성된 고농축 섬유유연제 시장이 8년간 급성장하면서 생활용품 업계를 주도하게 됐다.


LG생활건강은 올들어 고농축 섬유유연제의 매출액이 일반 섬유유연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애경산업에서도 지난해 전체 섬유유연제 매출 가운데 고농축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일반 섬유유연제를 넘어섰다. 국내 고농축 섬유유연제 시장이 커지자 독일 헨켈에서도 고농축 섬유유연제 '버넬'을 2015년 선보였다. 버넬은 출시 이후 4년만에 매출이 2배로 급성장했다.

고농축 섬유유연제의 인기 요인은 일반 섬유유연제에 비해 향 지속성이 우수하고 다양한 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일반 섬유유연제의 경우 대개 3ℓ가 넘지만 고농축 세제는 1ℓ 정도로 무게가 가볍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애경산업 중앙연구소 관계자는 "고농축 섬유유연제는 일반 섬유유연제에 비해 3분의 1정도만 넣어도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최근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로 인해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하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꿉꿉한 냄새 등을 없애기 위해 '향'의 중요성이 커진 것도 고농축 섬유유연제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같은 기능성에 더해 미세플라스틱 배제 등 '필환경' 시대에 맞는 제품 출시 경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애경의 르샤트라 1802는 개발 단계부터 미세플라스틱의 사용을 배제했을 뿐만 아니라 인공색소, 파라벤 6종 등도 모두 배제했다. LG생활건강도 2018년 8월부터 모든 섬유유연제 제품에 향기캡슐을 배제했다. 대표 제품인 샤프란 아우라 프레시 딜라이트는 향기캡슐을 넣지 않고도 은은한 향이 오래 유지되도록 개발한 고농축 섬유유연제다.


피죤은 42년 핵심 노하우를 집약한 고농축 섬유유연제 '고농축 피죤 보타닉'을 최근 새롭게 선보였다. 고농축으로 섬유유연 효과를 높였으며, 꽃과 식물·과일로부터 유래된 자연의 향을 그대로 담아 만들어졌다.
피죤 관계자는 "자연 친화적인 피죤의 제품 철학을 반영한 고농축 섬유유연제 포트폴리오 강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종합생활용품 부문 선도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다양한 혁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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